선산 이문리 김재규 장군 생가 옆 어머니회 어르신들의 참좋은 변화 구미 화이팅 장면
(전국= KTN) 김도형 기자= 3일 방문한 경북 구미시 선산읍 이문리에 위치한 김재규 장군 생가에서는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평소 사람들의 인기척을 찾아 볼 수 없는 김재규 생가에서 생기가 돋아나는 기운이 감돌았다.
서울에서 보수공사를 위해 내려온 K씨는 10.26사건의 주인공인 김재규에 대해 역사적인 평가보다는 당시대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이며, 갈등으로 점철된 지역의 정서를 인식한 양 조심스럽게 말을 아꼈다.
유신독재의 종지부를 찍은 역사적인 대사건을 두고 다양한 의견과 추정 등 설왕설래하나 역사속의 인물인 김재규와 박정희 두 주인공이 태어난 선산과 구미에서는 보이지 않는 오랜 갈등 해결이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10.26의 장본인인 김재규는 재판 과정에서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대통령을 살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권력 암투 과정에서 김재규가 차지철에 밀리는 상황에서 이에 김재규가 충동적으로 일으킨 범행이라는 견해도 따른다.
한편으로 김재규는 10월 유신 때 부하들도 눈치를 챌 만큼 박정희에게 반감이 있었고 10.26을 7년간 준비해왔다는 추정도 있었고, 박정희 정권의 핵개발 추진과 박동선의 코리아게이트 사건 등으로 한미 관계가 악화되자 미국 정부가 김재규를 통해 박정희의 암살을 은밀히 조장했다는 설도 돌았다.
10.26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정권을 찬탈하다시피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10.26 사건 수사를 하기 위해 설치된 합동수사본부장에 오르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인물이었다. 10.26 이후 군부 내 파벌 갈등으로 인해 전두환을 중심으로 하는 신군부 세력이 12·12 사태를 일으켜 군부를 장악했고, 결국 신군부 세력은 민주화 여론을 탄압하고 5.17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신군부 정권이라는 새로운 독재가 시작되긴 했으나 역사의 흐름을 바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진과 약력이 육군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지난 1일 국방부는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 개정(안)’이 육·해·공군 예하 부대에 하달된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육군 18대 3군단장과 15대 6사단장 등을 역임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이름과 사진이 젊은날 그가 거쳣던 부대의 역대 지휘관 명단에도 40년 만에 올라가게 된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역 갈등 해결을 위한 열린 도전 시작
본지에서는 김재규 생가 담벼락 옆 한귀퉁이에 마련된 이문리 마을 어머니회 가건물을 방문해 김재규 장군의 어린시절에 대한 에피소드를 청취했다.
지역 경로당의 인원이 들어찬 관계로 받아주지 않아 6평 남짓한 좁은 가건물에 모여 하루를 보내신다는 23명의 어르신들의 평균연령대는 약 80세여서
어르신 모두들 과거의 슬픈 사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보였지만, 옛 기억을 떠올리며 반색을 표하기도 했다. 김재숙 여사와 친구인 한 어르신은 김재규 장군의 생가 앞마당에 연못이 있었던 얘기하며 군불을 떼어 사용하던 목욕탕을 친구들과 함께 이용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 김재규 장군의 부
친 김형철 옹은 지역의 동사무소 건물도 지어줬고 지역민들에게 온정을 베풀어 인심이 좋았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얘기도중 선산읍 승격 4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오랜세월 지역민의 갈등이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도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어르신들은 김재규장군추모를 위해 흔쾌히 마음을 열 의향을 보여줬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재규 장군의 화해를 염원하는 영혼 위령제도 열어보자는 제안도 수용하는 입장이었다.
슬픈역사로 점철된 지역 갈등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막상 두껑을 열어 보면 김재규 장군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화해를 바라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문제는 누군가가 선뜻 나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하는 서로 눈치만 보는 지역 정서가 아직 많이 남아있으나, 변화하는 시대상에서 미래 후손들이 고립되지 않고 지역 융화를 위해 용기있게 화해의 제스쳐를 보이며 찬찬히 시작하는 일만이 남아있어 보인다.
송용자 시의원과 이순락 경북미디어뉴스 대표의 김재규 장군 생가 앞 기념사진
김재규 장군 생가 앞 김종직을 위시한 선산의 인물들을 알리는 장원방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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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장군 생가 옆 어머니회, 지역의 슬픈 역사 오랜 갈등 풀기 위해 의기투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