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생의 키워드에 대하여 <한국유통신문.com>

선비 0 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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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어릴적에 흔히들 인생의 좌우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곧잘 듣곤한다.
 
난 막연히 '열심히 살자'가 인생의 좌우명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 또한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는데 그다지 별나지 않고 장점이 없어 보이는 인생 좌우명이다.
 
사람의 마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의 환경변화에 따라 변할 수 도 있는데, 오늘날과 같이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며 수많은 좋은 정보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는 좌우명 또한 매번 바뀔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마음속에 심지가 굳은 큰 줄기의 한마음만은 언제나 변함이 없도록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지난해 구미의 한책 하나구미 운동에서 박웅현 작가의 '여덟단어'란 책을 통해 인생의 키워드를 선정하는 작업이 곧, 인생 좌우명을 공고히 하는 기틀을 마련해 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감동은 일순간이었을 뿐 그 때의 감동은 어쩐일인지 잊혀져 버리고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책을 통해 느낀 감동은 그 순간의 몰입된 감정의 격앙된 결과물이었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책속의 감동과 실제가 그다지 연결이 되지 않는 이유에서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곧 잊혀져 버렸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래서 여덟단어를 통해 느꼈던 그때의 짧았던 감흥을 떠올려 보고자 한다.
 
 
여덟단어를 읽고
 
 
박웅현 작가의 '여덟단어'를 읽고 난 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일 매일 되새길 수 있는 인생의 키워드를 가지는 일이 참으로 의미있고 중요한 일임을 새삼 깨닿게 되었다.
 
여덟단어는 하룻밤 자고 나면 세상에는 새로운 일이 생겨나 있고 늘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 사회의 풍토 속에서 정작 내 인생을 되돌아보기 보단 세상의 흐름만을 쫓아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를 되새겨 보게 만든다.
 
중,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생활을 통해 어른으로서의 기틀을 다지며 사회에 나와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시행착오를 무수히 많이 겪게 되는 것이 사람의 일이기도 한데, 어쩌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면 인생이 고닳플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기도 하고, 운이 좋게도 탄탄대로의 길을 걸으며 일명 '사회적인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바로 세상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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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단어에는 작가가 반백년을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때로는 좌절과 실패를 통해 깨닳았던 인생을 잘살아가는 비법에 대해 잘 다듬어 나열해 놓았다.
 
박웅현 작가는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태도와 방향에 대해 친절한 지침을 제시해 주고 있지만 정작 책 한권으로 인생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솔직담백하게 얘기해 준다.
 
책의 서두에 언급된 불교용어인 돈오점수는 '갑작스럽게 깨닫고 그 깨닳은 바를 점차적으로 수행해 가다'란 뜻으로 참으로 가슴에 와닿고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겪게 되는 모든 일들이 깨닳음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되새겨보게 했다.
 
여덟단어 중 가장 먼저 언급된 '자존'은 요즘 시대의 화두이기도 한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른 나라와는 첨예하게 다른 우리나라의 입시교육제도가 우리내 아이들의 자존감을 꺽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고, 늘 다른 학생과 비교 당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정작 '나'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고 타인의 의지대로 살고 있는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며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청소년 자살 문제는 바로 당사자인 아이들이 '자존감'을 상실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타인의 삶 또한 자신과 같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때 이 안타까운 사회적인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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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자존에 이어 언급된 '본질'에 대한 이야기는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며 자신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도록 유도하고 있어 공감이 갔다.
 
'고전'이라는 단어에서 박웅현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토대로 고전을 자신의 삶의 안쪽에 두며 생활화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유익함들에 대해 강조한다. 현재 자신을 있게 한 고전에 대한 앎과 느낌을 통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엿보이기도 한 대목이기도 했다.
 
특히 '견'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간장게장에 얽힌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란 시를 통해, 보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을 읽어 낼 수 있는 힘의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꽃게 특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살아있는 채로 간장에 담글 때 꽃게 속으로 스며드는 간장이 몸을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느낌이 와닿아 몸서리치게 만들기도 했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견의 힘에 대해 잘 풀어 나갔고 '견'에 대한 이야기에서 언급된 발견과 견문이라는 단어에 대한 의미를 더욱 새롭게 만들어 주었다.
 
여덟단어가 마치 목표를 향해 올라가는 계단처럼 구성되어 있음을 서서히 깨닿게 되기도 했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자존과 본질과 고전을 통해 자아에 대한 성찰을 갖게 되고 이와 함께 견을 통해 현재를 현명히 바라다 볼 수 있는 시각과 머리를 갖게 함으로서 이 사회에 만연된 권위를 무너뜨리자는 목표의식이 구체화 되어 가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결국 이 키워드 단어들을 통해 이 사회와 소통을 함으로서 인생이 더욱 윤택해지기를 바라는 박웅현 작가의 노파심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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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단어 책 속에 소개된 박범신의 '촐라체'의 얘기를 빗대어 누가 내인생을 살아봤겠냐라는 질문은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그 자체임을 확신케했고, 책의 말미에 소개된 보왕삼매론 속에 언급된 10가지 내용들은 여덟단어의 내용을 아우르는 최선의 삶의 지침을 보너스로 얻은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박웅현 작가는 책속에서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얘기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후배들과 학생들과 젊은이들에게 인생은 정답을 만들어 가는 과정만 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여덟단어를 통해 누구에게나 기회는 반드시 오므로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는 주장이 가슴 깊이 와닿기도 했고, 여덟단어 속의 내용 그대로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며 고전을 궁금히 여기고 본질 추구와 권위에 대한 도전, 그리고 현재의 가치를 소중히 하며 지혜롭게 소통하는 전인미답의 길을 가자는 박웅현 작가의 외침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나만의 인생 키워드를 가져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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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경북지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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