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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와 봉화 사이 고속국도에 있는 이몽룡 생가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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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영주에서 봉화 방면 36번 고속국도를 따라가다보면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표지판을 보게된다.
표지판은 춘향전의 주인공인 이몽룡의 생가를 알리고 있다.
"분명히 춘향전의 무대는 전라도 남원인데 어떻게 이몽룡이 경북 북부지방 봉화에 있을까?" 하며 의문을 품다가 이내 봉화에 도달하게 된다.
봉화가 본적지이며 영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고등학교를 마친 나로서는 이몽룡의 생가가 봉화에 있다는 사실이 금시초문이기도 했지만, 고속국도가 개통되고 난 뒤 곧잘 이몽룡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게되었다. 지역을 알리기 위한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일부러 만들었지 않았을까 추측도 해보았다.
최근 구미에 사는 한 지인이 봉화 얘기를 하던 중, 봉화에는 이몽룡이 태어난 생가도 있고 오전 약수터와 같은 훌륭한 곳도 있는데 봉화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는다고 했다.
봉화 나름대로 청정지역으로서 여름에
은어축제와 가을이면
송이축제 등으로 애법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축제가 끝나면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곳이기도 한 곳이 봉화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역에 감쳐진 문화를 잘 개발해 알린다면 문화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는 지역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이유로 이몽룡에 얽힌 옛 이야기를 더듬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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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룡의 실제 주인공인 창녕성씨 성이성의 생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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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실존 인물 이몽룡의 생가 계서당
경북 봉화군에서 조금 들어가면 있는 물야면 가평리에 소재한 계서당 가옥은 조선 중기의 문신 계서 성이성이 거주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던 곳으로 1984년 1월 10일 중요민속자료 제171호로 지정되었다.
성이성은 춘향전의 주인공인 이몽룡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는 창녕 성씨이며 남원부사를 지낸 성안의의 아들로서 인조 5년에 문과급제한 뒤 삼사의 요직을 거치며 4차례 암행어사로 파견되었다. 진주 목사 등 5개 고을의 수령을 지내며 근검, 청빈, 강직, 직언으로 이름이 높아 사후 숙종 21년에 부제학으로 추증을 받았고 청백리로 녹선 되었다고 한다.
성이성은 청소년 시절 남원부사인 성안의를 따라 왔다가 남원의 기생 춘향과 정분을 맺게되었지만, 아버지 성안의가 승정원 승지로 발령되면서 남원을 떠나게 되어 이후에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후에 성이성은 암행어사로 전라도로 내려오게 되었고 수소문을 해 춘향을 찾아보았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고, 실제로 춘향은 사또의 수청을 들라는 강요를 거절했다가 옥사 혹은 처형 당했다는 기록이 성이성의 일기에 남아있다고 한다.
연세대 국문학과 설성경 교수의 춘향전의 실존 인물 이몽룡에 대한 1999년도 연구 논문에 따르면, 성이성은 남원을 떠난지 28년만인 1639년도에 호남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갔다고 한다. 이때 성이성의 나이는 45살이었다.
설 교수는 성이성 암행어사의 남원에 살던 어린시절의 스승이며 『난중잡록』과 『손잡록』을 집필하고, 『역대요람』을 편찬한 산서 조경남을 춘향전의 원작자로 주장한다.
호남 암행어사로 내려간 성이성은 스승 조경남 장군을 만나 광한루에서 밤을 새며 회포를 풀었고, 스승과 술잔을 기울이며 옛적 춘향과 사랑을 나눴던 이야기를 건넨다.
성이성의 얘기를 새겨 들은 스승 조경남은 후에 이를 바탕으로 글을 꾸몄고, 성이성의 이름은 이몽룡, 춘향에게는 성이성의 성씨를 붙여 성춘향으로 각색했다.
성을 바꾼 연유에는 당시 사대부 집안의 사람이 기생 집안과 염문이 생겨서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던 시절인 까닭이었고, 흔한 성씨중 굳이 성씨를 춘향에게 붙인 것은 성이성이 춘향전의 주인공임을 증거로 남기려 했던 이유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연들은 성이성의 저서인 '계서유사'와 후손들이 지은 문집에 기록되 전해온다.
우리나라 최고의 로맨스소설인 춘향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1999년이 되어서야 세상에 드러난 이유는, 기생과의 사랑은 창녕 성씨 가문의 명성에 누가 되었기에 후손들에 의해 철저히 감쳐져 왔던 것이다.
하지만 창녕 성씨 가문의 문집인 성이성의 4대 후손 성섭이 지은 '교와문고'에는 춘향전 내용 중 변사또의 잔치연에서 지은 '암행어사 출두시(금준미주시)'와 동일한 시가 실려있다고 한다.
※ 암행어사 출두시
금준미주(金樽美酒) 천인혈(千人血)이요.
옥반가효(玉盤佳肴) 만성고(萬姓膏)라.
촉루락시(燭淚落時) 민루락(民淚落)이요
가성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聲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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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살아 숨쉬는 봉화가는 길, 청정지역 봉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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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의 성이성이 이몽룡이 되어 남원의 춘향과 사랑을 나누었던 옛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이 새롭다.
아이들과 함께 혹은 연인과 같이, 춘향전의 실제 인물 이몽룡이 태어난 곳인 봉화 계서당을 방문해 애틋했던 옛 사랑의 추억을 더듬어 본다면 더욱 운치있을 것만 같다.
문화가 서려있는 봉화 고을 방문을 추천한다.
▲계서당이 있는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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