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뉴스] 개교 35주년 금오공대 '진리 창조 정직' 교훈석 논란 <한국유통신문.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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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대 본관 앞 교훈석 박근혜 대통령이 내린 휘호가 새겨진 교훈석 제막식을 위해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해 심학봉 국회의원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전국=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지난 5월 22일 개교 35주년을 맞이한 경북 구미시에 자리잡은 국립금오공과대학교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담긴 교훈석으로 인해 금오공과대학교 동문회로부터 열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21일 '대통령 휘호 교훈석' 제막식을 가진 금오공대는 27일 한 동문회원로부터 재학생과 시민 그리고 동문의 동의 없이 세운 박근혜 대통령 휘호가 새겨진 교훈석에 대해 부당함을 페이스북에 올려, 여러 동문회원들로부터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처음 페이스북에 올린 동문의 글을 일부 살펴보면 『재학생, 시민, 동문 그리고 총동창회 임원회의 결의 없이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교훈석,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기획된 친필 휘호, 창조 글자 밑에 사람 이름이 있고 차리리 금오직업훈련소로 바꾸시지요. 영혼도 없는 가난하고 돈 없어서 공고와 공대에 입학해도 긍지와 자존심은 있었는데... 이동호 초대 학장님이 그립습니다.』라는 내용으로 교훈석 제막에 대한 부당함을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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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초대학장 

 
교훈석에 대한 찬·반 의견을 보인 23명 중, 반대의견은 18명일 정도로 교훈석에 대한 동문들의 시선은 냉냉했다.
 
"설립자의 의도를 악용하고 상아탑의 근본 이념이 사라졌다고 선언하고 있네", "학교가 생기기 이전 구석기 시대의 어색하고 거북스러운 풍경을 보는것 같다", " 금오공대가 국립화투쟁할 때도 좁아서 못살겠다고 이전 투쟁할 때도 볼 수 없었던 이름 박정희, 박근혜...", "민주적인 절차도 없이 돌이 세워졌습니다", "자신이 이사장 지냈던 영남대에나 만들지, 진리·창조·정직이라...별로 세운 사람하고는 안맞는 것 같은데", "총동창회 회의에서 결의된 사항도 아닌데 돌덩이에 총동창회가 쓰여지고...", "우리대학이 부끄럽습니다...문구는 용비어천가에...우리 대학 선배 동기 후배들의 열정과 노력에 대한 35년은 없고, 그분들에 대한 낯 부끄러운 칭송만 가득찼네요~~~에휴"
 
많은 동문들이 납득할 수 없는 교훈석 제막식에 대해 옹호하는 동문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설립자 대통령의 따님이 또 대통령이 되셨고 개교 35주년을 맞이해 휘호까지 받았으면 기념할 만 하네요.", "기념석 세우는데 왜 민주적인 절차가 필요한지요? 어떤 적절한 의사결정 과정은 있었겠지요, 그 절차가 어떻게 만인의 공감을 얻겠습니까?", "자랑스러운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시다니", "축제 때 폭죽 터트리는 것 보다는 값진 것 같은데요?", "국립대 35주년 행사에 현직 대통령이면서 창립자의 딸 신분으로서 학교발전에 의미를 보태는 것이 뭐 그렇게 잘못 된 것인가요? 오히려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하는 방안을 같이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떨까요?"
 
이처럼 금오공대 개교 35주년을 맞이해 대통령의 휘호가 담긴 교훈석 제막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개교 35주년에 주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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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교훈석인가? 동문회 사람들과 재학생들을 배제한 그들만의 행사라는 이미지가 다분하다. 
 
국가적 대의를 위해 설립된 특성화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는 1980년 3월 구미시 신평동의 4만평이 채 못되는 부지에 정성·정밀·정직을 건학이념으로 기계·전자 분야(기계공학과 160명, 전자공학과 160명)의 전문화된 고급기술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고 박정희 대통령이 '금오공과대학'을 설립했다.
 
80년대 후반 금오공대 재학생들의 투쟁의 결과 1990년 3월에 국립대학으로 운영체제를 전환해 1993년 3월 '금오공과대학교'로 교명을 변경 후 진리, 창조, 정직을 제2의 건학이념으로 설정했다.
 
금오공대는 2000년부터 BK21사업 종합평가 결과 3년 연속 1위 선정을 비롯해 2002년에는 3년간 종합중간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 2004년 양호동 신캠퍼스로 이전 완료해 현재 6개 학부(전자, 토목환경, 건축, 산업, 에너지융합소재, 신소재시스템) 14개학과 그리고 대학원과 특수대학원(산업, 교육, 컨설팅)을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금오공대 헌장 전문에는 국가와 민족이 부여한 역사적 사명과 시대적 요구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특성화된 종합공과대학교의 실현"이라는 비전을 통해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성장, 발전을 도모..(생략) 대학 본연의 사명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고 대학의 드높은 위상을 확보하여 국가와 인류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라고 기재되있을 정도로 국립대학교로서 국가적 이익을 위한 책임감이 사뭇 남다른 대학교로서 명예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지 못한 교훈석 제막식이라는 평과 의견이 분분하듯이, 교훈석 제막 전에 금오공대 재학생들과 동문회원들에게 충분한 의견 수렴이 있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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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인 교훈석에 개인의 이름이 부각되어 있다.  교훈석의 본질을 생각한다면 기증자의 이름은 작게 새겨도 무방하지만 사심이 드러나 보일정도로 글자를 크게 새겼다.
 
'대통령 휘호 교훈석'에는 기증자인 '금오공대 총동창회장 서임교,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장 권영희·전 회장 조동현, 석·박사원우회장 원종욱'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를 살펴볼 때 교훈석 제막식은 만인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 아니라 소수 의견 만으로 진행된 것으로 추측된다. 기증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의도로 교훈석을 기획했을 수도 있겠으나, 역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는 개인의 이름을 새겨 넣음으로서 개인의 명예를 간접으로 내비치는 모양새라 할 수 있다.
 
교훈석 제막식날 금오공대 김영식 총장은 "건학이념과 혼이 살아있는 세계 속의 명문 공과대학교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휘호가 적힌 교훈석에 대해 재학생과 동문들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은채 소수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처사는 '건학이념과 혼이 살아있는'이란 명재 아래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기 위한 명문대학교로서의 위상과 명예에 먹칠을 하는 일이지 않을까.
 
92학번인 홍종범 동문은 "우리 대학이 지성의 전당과는 멀어지고 세속적이고 천민자본주의의 중심으로 가는 것이 슬프다"라며 권력자에게 보이기 위한 처세로 일관하는 위증자들의 애처로운 행동에 대해 부끄럽다며 촌평했다.
 
동문과 재학생으로 부터 인정받지 못한 교훈석, 과연 교훈을 줄 수 있을까?
  
교훈석이란 말 그대로 만인에게 특히 본 대학교를 다니는 대학생들에게 한치의 의혹도 없이 정당한 의미로 교훈이 되어야만 할 노릇인데, 현 시대에 부합하고 권력자에게 기대기 위한 가시적인 이 상징물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가 문제다.
 
기자는 지난 4월 20일 구미시 선산읍성 옆 죽림사 옛터 삼층석탑 앞에 있던 개인이 세운 선산갑오동학농민전쟁 관련 기념비가 철거된 것에 대해 취재를 한 적이 있다.
 
기념비의 뜻은 좋으나 지역민들의 반대와 역사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유로 시에서는 철거를 했다. 같은 이유로 대다수의 동문들과 재학생들이 반대한다면 교훈석 역시 철거되야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박정희 대통령이 설립한 금오공과대학교는 사실 박근혜 대통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지 밑도 끝도 없이 장황한 창조경제를 주장하는 이 시대의 화두에 맞물려 개인의 욕망이 담긴 교훈석이 금오공대 개교 35주년을 빙자해 무리하게 세워진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찰해 봐야만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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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교훈석.  건학이념의 계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한국유통신문 경북지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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