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1일 경북도청 반도체 펩 유치 제안 기자회견 현장
“수도권 한계 틈새 공략…구미, ‘가격 카드’로 반도체 유치 승부”
300조 투자 시대, 구미의 승부수는 ‘파격 분양가’
전력·용수는 준비됐다…남은 건 기업의 선택”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6월 25일 오전 예정된 긴급 기자회견을 앞두고 구미시가 반도체 팹(Fab) 유치 전략의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특히 국가 차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흐름과 맞물려 ‘파격적인 산업단지 분양가’ 제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역 산업정책의 실효성과 재정 건전성을 둘러싼 논의도 함께 확산되는 분위기다.
구미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반도체 팹 공장 유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투자 유치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구미 5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인센티브 방안, 특히 분양가 인하 또는 금융지원 패키지가 포함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경북도와 구미시가 공동으로 발표한 반도체 투자 유치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은 재계의 ‘향후 5년간 300조원 규모 지방 투자 계획’에 대응해 구미를 반도체 팹 최적지로 공식 제안하며 국가 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강조했다.
당시 발표에서 구미는 전력·용수·부지 등 반도체 공정의 핵심 인프라를 이미 확보한 ‘준비된 도시’라는 점이 부각됐다. 특히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전력과 용수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체 입지로서의 현실성이 강조됐다.
그러나 4개월여가 지난 현재, 실제 투자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용인·평택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클러스터는 여전히 기업 선호도가 높은 반면, 충청권과 호남권 역시 대규모 인센티브와 국가 지원을 앞세워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미시가 ‘분양가’라는 직접적인 비용 요소를 조정 카드로 꺼낼 경우 기업 유치 효과는 단기간에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산업단지 분양가 인하는 지방재정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으며, 과도한 인센티브 경쟁이 장기적으로 지역 간 ‘제로섬 게임’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팹은 수십조 원 규모의 장기 투자 사업인 만큼 단순한 입지 비용보다 전력 안정성, 용수 확보, 인력 수급, 협력업체 생태계 등 종합적인 산업 환경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산업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유치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구미가 강점을 가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과 기존 전자산업 기반을 어떻게 고도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단순한 유치 의지 표명을 넘어 구체적인 대상 기업군, 투자 규모, 중앙정부 협력 방안 등이 제시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의 연계, 전력·용수 인프라 확충 계획, 세제 및 규제 완화 요구 등이 포함될 경우 정책의 실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구미시의 이번 ‘긴급 발표’는 단순한 투자 유치 이벤트를 넘어 지방 산업정책의 방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구미가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유치 경쟁 사례에 머물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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