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의 핵심, 제조업 AI 도입의 현주소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AI(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시대. 한국 제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표한 「기업 내 AI 활용 현황 및 애로사항 분석: 제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는 국내 제조업의 AI 도입 실태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제조업의 AI 혁신 여정을 조명해본다.
제조업, AI 도입은 ‘점진적 확산’…전사적 활용은 아직 소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64.5%가 최근 1~3년 사이 AI를 도입했다. 이는 AI 도입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활용 범위를 들여다보면, 83.5%가 일부 부서나 프로젝트 단위에 그치고, 전사적으로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2.8%에 불과하다.
AI 활용 관련 지침도 미비하다. 제조업의 65.9%는 AI 활용에 대한 내부 지침이 전혀 없으며, 구체적 정책을 갖춘 기업은 3.6%에 그친다. 대기업일수록 체계적인 준비도가 높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정책 기반 마련에 소극적이다.
AI 도입, 생산성·수익성 ‘긍정적’…조직 변화는 ‘과도기’
AI 도입이 가져온 변화를 묻는 질문에, 제조업체의 32.2%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인력 비용은 25.8%가 증가, 6.2%가 감소했다고 응답해 AI가 직무 전환이나 신규 인력 수요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직원 인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응답자의 49.1%가 AI 도입 이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책 수립이나 조직 개편 등 구조적 변화는 아직 소수에 그치며, 전체적으로는 ‘과도기적 국면’에 머물러 있다.
현장의 목소리: “정보·인프라·인력·투자, 모두 부족하다”
AI 도입의 걸림돌로는 ‘적합한 정보 및 인프라 부족(36.8%)’, ‘전문 인력 부족(34.7%)’, ‘AI 기술 및 서비스 부족(28.3%)’, ‘자금 부족(27.1%)’ 등이 꼽혔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투자 여력 한계와 레퍼런스 부족으로 저비용 솔루션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현장에서는 데이터 파편화, 시스템 노후화,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정책 지원의 체감 부족, 조직 내 저항 등 복합적인 애로사항이 공존한다. AI 기술에 대한 신뢰도와 실효성에 대한 확신도 낮아,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의 이해 격차도 도입 확산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제언: “맞춤형 정책과 현장 중심 지원 필요”
보고서는 산업별·기업 규모별 맞춤형 정책 설계와, 데이터 통합·IT 인프라 현대화, 산업AI 전문인력 양성, 정부의 적극적 재정·제도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AI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과 기술 신뢰성 확보, 현장 실무자 교육 등 실질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AI, 제조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이제는 ‘실질적 활용’이 관건”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한민국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단순 도입을 넘어 ‘실질적 활용’과 ‘조직적 혁신’이 절실하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기사 참고 자료: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IT & Future Strategy 보고서」
2024년 기업정보화통계조사
산업통상자원부, AI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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