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없는 실험, 인간을 위한 과학의 진화”
“실험실의 패러다임이 바뀐다…NIH, 인간 중심 연구 시대 선언”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인간 중심의 비동물 실험 기술을 본격 도입하며, 생명과학 연구 패러다임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동물실험의 윤리성과 번역 가능성 한계를 인정하고, 인간 기반 기술을 통합·확산하기 위한 전담조직 ORIVA를 신설할 예정이다.
2025년 4월 29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동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약물 승인 과정에서 동물실험 요건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힌 방침과 궤를 같이한다.
NIH는 동물 실험의 한계에 대해 “일부 연구 기관들은 알츠하이머병이나 암과 같은 인간 질환에 동물 모델 결과를 적용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는 인간과 동물 간 해부학·생리학·수명 및 질병 특성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간과 동물 간 유전자를 공유하더라도 장기 및 생체 시스템의 기능적 차이로 인해 연구 결과의 ‘번역’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NIH는 인간 중심 대체기술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연구 혁신·검증 및 응용 사무소(ORIVA)**를 신설할 예정이다. ORIVA는 NIH 산하 전체 바이오의학 연구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비동물 기반 접근법의 개발·검증·확산을 담당하며, 공중보건 보호를 위한 기관 간 조율과 규제 번역의 허브 역할도 맡게 된다.
특히 NIH는 다음 세 가지 기술을 비동물 접근법의 핵심으로 꼽았다:
오가노이드 및 조직 칩 등 체외 시스템(in vitro systems)
질병 경로와 약물 반응 등을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 모델(Computational models)
실제 인간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리얼 월드 데이터(Real-world data)
향후 NIH는 이와 같은 기술을 통해 연구의 번역 가능성과 인간 적합성을 평가하고, 해당 접근법에 대한 자금 지원과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관련 인프라를 강화해 연구자들이 손쉽게 대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NIH는 매년 인간 기반 접근법과 동물 연구의 자금 비중 변화를 공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Jay Bhattacharya NIH 원장은 “수십 년간 우리 연구 시스템은 동물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새로운 생명과학 혁신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NIH가 ORIVA에 어느 정도 예산을 투입할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오 전문 매체 **피어스 바이오텍(Fierce Biotech)**은 트럼프 행정부가 NIH 예산을 약 40% 삭감하려는 방침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보조금을 중단하고 하버드대학교 등 주요 연구기관에 대한 지원도 중단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동물 보호 단체들은 NIH의 방향 전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Humane World for Animals’는 이번 조치에 박수를 보낸 반면, 생물의학 연구를 옹호하는 NABR(National Association for Biomedical Research)의 매튜 베일리 회장은 “우리는 동물 대체 기술의 발전을 지지하지만, AI나 시뮬레이션이 생물학적 복잡성을 완전히 대체하긴 아직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인간 중심의 대체기술이 과연 동물 실험의 한계를 넘어서고 바이오의학 연구의 새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세계 과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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