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유럽, 의약품 부족 우려와 대응 방안 모색
인도, 관세 부과로 인한 제네릭 의약품 가격 상승 우려
(전국= KTN) 김도형 기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 인상과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다음으로 의약품에 대해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의약품 수입국인 유럽과 인도의 반응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아시아산 의약품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생산을 강화하려는 시점에서 의약품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U가 미국의 관세에 맞대응할 경우, 역내 의약품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의 1994년 합의에 따라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관세에서 제외되며, 이번 발표가 무역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일랜드 투자개발청(IDA Ireland)은 WTO 협약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일랜드는 2023년 기준으로 미국의 최대 의약품 수입국이다.
마이클 로한 아일랜드 투자개발청 최고 경영자는 의약품 공급망에서 완제품과 반제품의 이동지점에 따라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관세 부과의 위험성은 낮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의 대형 제약사들은 관세 비용을 흡수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관세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U의 보복 여부가 특히 주목되며, EU 집행위는 즉각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의약품에 관한 사안에서는 환자들에게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고령화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의약품 부족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인도 의약품 수출 촉진 위원회(Pharmexcil)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 인도는 약 87억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인도는 미국 FDA 요구 사항에 따라 가장 많이 인증받은 GMP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네릭 의약품 공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5% 이상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은 예상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인도 제약협회(IPA)의 수다르샨 자인 사무총장은 인도가 미국의 의약품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의약품 관세 부과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 상승과 의약품 부족, 보험료 인상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도의 대형 제약사들은 관세가 시행될 경우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Sun Pharma, Lupin, Aurobindo Pharma, Cipla, Dr. Reddy's 등은 미국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관세 부과가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기업들은 미국 내 기존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제네릭 의약품의 마진이 하락하고 있어 생산 경제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제약협회는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약 5%의 매출 하락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제네릭 의약품의 마케팅 독점권 확보와 복잡한 제네릭 개발 등이 주요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은 유럽과 인도 등 주요 의약품 수출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며, 특히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의 공급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향후 의약품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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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유럽 및 인도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