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鳴川 김종길 원장 퇴임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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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김도형 기자= 2월 9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김종길 원장의 퇴임식이 거행됐다.


2011년 4월 취임한 김종길 원장은 퇴임사를 통해 도산선비문화수련원에 10년간 봉직을 하게된 배경에 대해 "이근필 설립자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심부름해 드리고자 수련원에 동참을 하였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김병일 이사장의 유곡지란(幽谷芝蘭) 같은 모습에 감명 받아 동참하게 되었으며 "퇴계선생의 학맥을 이으신 저의 학봉비선조 유훈을 받들고자 하는 충정도 없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라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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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원장(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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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학봉문중 김종협 제공)


김종길 원장은 지난 10년 세월동안 함께하며 금년 1월 4일 선비수련 100만명을 배출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 명실공히 대한민국 인문가치를 최정상의 반석 위에 올려놓는데 공로한 지도위원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그어떤 때보다도 힘든 이 시대에도 여전히 퇴계선생의 선비정신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종길 원장은 "설립자님, 이사장님을 중심으로 각 지부별로 모두가 한 팀이 되시고, 각 지부는 다시, 보부와 합심일체가 되어 지금까지처럼 퇴계선생 선비정신 전파에 정성을 다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전하며 수구초심의 마음으로 퇴임 후에도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鳴川 김종길 원장 퇴임사 전문

 

수련원을 떠나며


존경하는 수련원 지도위원 여러분께.

 

희망찬 임인년이 새롭게 밝았습니다. 꺼지지 않는 코로나 펜데믹과 혹한의 날씨 속에서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든 시기에 전국에 계시는 지도위원님 안녕하시고 댁내에도 두루 청안하신지요?


저는 1월을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수련원을 떠나고자 합니다. 새 해, 새 학기가 막 시작되고 각 지부별로 금년도 활동계획과 집중 수련안내로 골몰하시는 시기에 퇴임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저는 2011년 4월 수련원 1원사 신축과 함께 수련원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새 원사에서 축제 같은 분위기속 원장으로 취임 인사를 드린 일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강산이 한 차례 변한다는 10년 세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달려가는 말을 문틈으로 내다보듯 세월은 빠르게 흘러간다'는 극구광음이란 말이 이처럼 실감나게 다가오는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궁벽진 시골에서 어렵게 종택을 지키면서도 퇴계선생께서 그러하셨듯이 오직 세상 잘 되기만을 걱정하시는 이근필 설립자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심부름해 드리고자 수련원에 동참을 하였습니다. 또한, 국가 재정을 총괄하는 장관직에서 물러나 이곳 오지 산골에 터도 절도 없는 한적한 수련원에 투신하신 김병일이사장님의 유곡지란 같은 모습을 보며 미력하나마 작은 기여라도 해보고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리기에는 좀 그렇습니다만, 퇴계선생의 학맥을 이으신 저의 학봉비선조 유훈을 받들고자 하는 충정도 없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제와 되돌아보니 참으로 적지 않은 회한이 가슴속에서 일어납니다.

평생을 기업경영 분야에서 종사하였으며, 은퇴 후 불천위 종택을 지키며 문중대소사와 종손의 소임에 충실하고자 했던 사람이 전혀 생소한 수련기관에 몸을 담고 보니 부족한 점만 가득하였뿐 큰 기여도 하지 못한 채 떠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선비수련, 특히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하는 수련기관에서 위로는 설립자님과 이사장님께 누를 끼쳤는가 하면, 옥설청진 같으신 모든 지도위원님들께는 구체적인 도움도 지원도 못해드리고 하는 일없이 헛되이 세월만 보낸듯하나 10년 소마세월이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큰 대과없이 소임늘 마칠 수 있었음은 오로지 지도위원 여러분의 태산하해 같으신 배려 덕분이라고 생각하면서 고개 숙여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설립자님, 이사장님의 헌신과 열정의 리더십은 빛났습니다. 또한 전국의 170여 여러 지도위원님, 예절지도위원님을 비롯하여 정년퇴임하신 위원님들의 참다운 교육열정과 40여년 교직생활에서 쌓으신 전문지식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인품과 발품으로 쌓으신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로 인하여 수련 인원이 해마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은 참으로 벅찬 기쁨이었고 감동이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규모가 더 큰 2원사를 지어주시고 넉넉한 교육보조금을 지원해 주셔서 큰 근심, 걱정없이 오직 수련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이었고, 수무족도의 감격이었습니다. 한겨울에 따듯한 연탄을 보내주신 정부, 지자체의 설중송탄이 지도위원 여러분들께서 경향각지에서 사심 없이 발휘하신 선비정신의 향기가 멀리 퍼져나간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어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도산서원 참알기 해설도우미로 봉사하시기 위해 원근각처에서 왕복 대여섯 시간 거리를 내왕하신 여러 위원님, 은악양선 운동에 참여하셔서 사례발표를 하시고,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을 이사장님과 동행하기도 하셨습니다. 퇴계선생 불천위 제사에 참석하셔서 추월한수정 뜰에서 영하의 추위에도 도포차림으로 도산십이곡을 부르시던 여러 위원님들을 바라보던 그 때,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현직 시절보다 더 힘들다는 연수 연찬회에 한 해도 몇 차례 참여하시며 수기치인 하신 여러분, 오유월 한더위와 동지섣달 추위에도 새벽밥으로 전국의 학교현장 수업을 위해 불철주야 다니셨습니다. 그러한 고생에도 때로는 등뒤 너머로 들리는 '수업이 재미없다'는 소리와 본부에서 연신 수업 전문성 제고 재촉을 할 때, '교단 40년' 명예와 자긍심이 일시에 무너지는 듯한 허탈감에 얼마나 마음 상하셨겠습니까? 그러나 어느 한분도 능력을 알아주지 않음을 원망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낮추시며 반구저기로 묵묵히 준비하시고 노력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의 이러한 헌신 봉사에 힘입어 중앙의 유수한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에서 이곳 산골까지 수련 체험을 위해 찾아오고, 대학, 유림에서 우리 수련원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쌓여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 지난해 한국정신문화재단으로부터 '인문가치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금년 1월 4일 선비수련 100만명 고지에 등정하였습니다. 주문왕을 도운 강태공과 상나라 명재상 이윤만이 어찌 시대를 도왔던 재상이겠습니까? 여러분들이 바로 퇴계선생의 선비정신을 세상에 전파하셨고, 한 시대를 돕고 계시는 진유이십니다.


존경하는 지도위원님 여러분

여러 지도위원님들과 국내외로 함께 유교문화 답심 여행을 다니던 추억도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오기 전 수년간 매년 봄가을에 월봉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덕곡서원 등 국내 선진지 현장답사를 다닐 때의 아름다운 추억은 아직도 새롭습니다. 매년 2월말 중국, 대만으로 공맹정주의 견적과, 서원, 정사를 찾아다닐 떄의 감명과 즐거움은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제가 살면서 숱하게 다녔던 다른 어떤 해외여행보다도 더 보람 있었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펜데믹은 우리에게 큰 고난과 역경이었습니다. 아직도 이 고난은 지속되고 있습니다만, 저는 여러분들이 지금처럼 헌신하시고 계시는 한 우리 수련원은 반드시 권토중래하여 더 큰 발전과 성과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퇴계선생께서 남겨주신 위대한 정신 자산, 설립자님과 이사장님, 그리고 춘풍추수 같으신 여러 지도위원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에 퇴계선생의 선비정신 실천이 개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보다 여러분들께서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설립자님, 이사장님을 중심으로 각 지부별로 모두가 한 팀이 되시고, 각 지부는 다시, 보부와 합심일체가 되어 지금까지처럼 퇴계선생 선비정신 전파에 정성을 다 해 주시기 바랍니다. '북에서 온 말은 북풍을 그리워하고, 남에서 온 새는 남쪽 가지에 집을 짓는다'는 말처럼 저는 수구초심의 마음으로 밖에서라도 미력하나마 수련원을 응원하겠습니다.


수련원에서 여러분과 함께한 10년의 시간은 제게는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여러분과 함계 한 소중한 시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 소중한 시간들과 인연들을 면면히 이어나가길 바라며, 계속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많은 지도편달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저는 25세 때부터 직장생활 45년, 수련원에서 11년을 합쳐서 모두 56년간 밖으로 다녔습니다. 이제 수련원을 그만두면서 그간 소흘하였던 문중대소사와 가정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학봉종택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특히 여러 지도위원님들께는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언제나 강녕하시고 가내 두루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1.


김종길 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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