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에게 아버지같은 분" 김관용 전 지사 경북도청 방문 회담(이철우 지사가 아들과 같은 공손한 자세로 앉아있다.)
고향부터 찾지 않는 김 전 지사! 과거에 발목잡힌 경상북도의 미래는?
구미경실련의 지지속에 새롭게 부활하는 '포용의 리더십'
김관용 전 지사의 조심스러운 고향 복귀 수순, 4.15총선에 막후 역할 가능성도 암시
(전국= KTN) 김도형 기자= 8일 김관용 전 경상북도지사가 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지사와 환담을 나눴다.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가 퇴임 후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도청을 방문한 이유를 살펴보면 표면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전달을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철우 도지사가 김 전 지사에게 코로나19 이후 경제 살리기에 역할을 부탁하자, 김 전 지사는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코로나19 대응에 여념이 없는 간부공무원들을 격려했다. 경상북도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실시한 예방적 코호트 격리 조치 등에 찬사를 보낸 김관용 전 지사에게 이철우 지사는 "선거가 끝난 후 대구경북 통합을 위해 분위기 조성과 함께 범도민 경제살리기 운동 추진에 지혜를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전 도지사는 “작지만 힘을 보태 함께 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다”며 화답했다고 하며, 회담의 내용을 추론해 보건데 과거 행정의 달인으로 통했던 인물의 추후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구미경실련은 4월 9일 <낙선후보>관련 성명서 발표에서 김관용 전 지사의 '포용적 리더십'을 강조하며 지역 정가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구미경실련은 성명서의 내용중에 "파크맨션 910세대 입주민들은 지난 7일 ‘도량동 파크맨션 주민은 버려진 구미시민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노총 파업 현장도 찾은 김관용 전 시장이었다면, 적어도 이런 제목의 성명서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구미 지역에서 민심을 잃은 김관용 전 지사를 억지 등장시켰다.
성명서는 겉으로는 구자근 후보 낙선운동으로 포장했지만 속알맹이를 살펴보면 여권 정치인들에 대해 "선민의식에 갇혀서, 공허한 이념적 잣대로 김관용 전 경북지사를 가볍게 비난할 것"으로 보고 싸잡아 비판하는 형식이다.
더불어 구미경실련은 "주민들이,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현실 생활과 유리된 공허한 이념적 잣대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 지역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선 여야, 보수·진보 구별 없이 누구와도 만나고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갈등 해결의 성과를 내라는 것이다! 그것이 포용적 리더십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김 전 지사의 '포용적 리더십'을 은근히 강조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한편, 매일신문은 지난 4월 6일 보도에서 김관용 전 지사가 도청을 찾은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6월 30일 퇴임 후 21개월 만에 경북도청을 찾은 김 전 지사가 지난 1월 필리핀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한다.
매일신문은 김 전 지사가 회동에서 '대구경북은 이 지사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보도했다. 아울러 김 전 지사가 "6선 자치단체장, 2017년 대선 출마 경험 등 20여 년의 정치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을 예고하는 한편 이 지사는 지난해 필리핀 출장길에 현지 유학 중이던 김 전 지사를 예방해 '의리'를 과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일신문은 이철우 지사가 평소 "오늘날 이철우를 있게 해준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김 전 지사를 소개했다고 알렸다.
경북도 관계자는 "김 전 지사 시절에 이 지사가 정무부지사를 지낸 인연이 두고두고 좋은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경북도를 12년 동안 이끌었던 김 전 지사가 찾아 주는 것만으로 힘이 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4.15총선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김관용 전 지사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 경상북도
[분석(2)] 김관용 전 지사, 21개월만에 경북도청을 찾은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