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림사관학교 3기 임산물가공반 교육, 전통·수출·전자상거래까지 ‘유종의 미’

“전통의 장맛에서 글로벌 시장까지… 임업인의 길을 열다”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경북산림사관학교 임산물가공반이 9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교육을 끝으로 제3기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조리 실습을 넘어, 전통 식문화의 가치와 해외 수출 전략, 온라인 전자상거래 실무까지 아우르며 임업인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 종가의 지혜에서 배우는 장아찌 비법

첫날 강단에 선 이는 안동 단계종택 8대 종부인 강순희 여사였다. 그는 장아찌를 단순한 밑반찬이 아닌 ‘정성과 전통의 미학이 담긴 음식’으로 규정하며, 종가의 손님상에만 올리던 귀한 음식을 교육생들에게 풀어놓았다.

강 여사는 치자가루 반죽을 찌고 구워 고기와 곁들이는 방법, 세송이버섯·마늘·까리고추를 한 번에 장아찌로 담그는 비법, 무청과 원추리·은행을 활용한 독창적 조리법까지 소개했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3년 이상 꾸준히 연구해야 비법이 완성된다”는 메시지는 창업을 준비하는 교육생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 해외 시장 개척의 길, 실무 전략 전수

이어진 교육에서 울타리USA 한국지사 임양원 지사장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식품 수출 실무를 강의했다. 그는 프리미엄 김치·전복·달래 등 한국산 식품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급속 냉동 기술과 콜드체인 물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미국 내 사업자 등록, FDA 검사 절차, 물류비 절감을 위한 동·서부 거점 창고 전략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품질과 브랜드 신뢰를 확보한 업체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뒤따랐다.

■ 전자상거래, 농업인의 새로운 돌파구

둘째날 강의에서는 다모아영농조합법인 황성원 대표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실무를 전했다. 황 대표는 미술관 큐레이션 방식을 차용한 ‘큐레이트 커머스’ 개념을 소개하며, 잘 팔리는 상품을 선별해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스마트스토어의 낮은 진입장벽과 SNS 연계 마케팅 전략, 소비자 친화적 상세페이지 작성법 등을 실무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비대중적 상품이라도 3년간 꾸준히 팔면 시장은 반응한다”는 현장 경험은 교육생들에게 현실적 희망을 안겨주었다.

■ 전통·실무·미래가 교차한 의미 있는 마침표

이번 교육은 전통 장아찌의 가치에서부터 해외 수출의 길, 디지털 커머스의 기회까지 임업인의 내일을 준비하는 종합 강좌였다. 경북산림사관학교 관계자는 “3기 교육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현장과 시장을 잇는 실질적 커리큘럼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의 지혜와 글로벌 실무, 디지털 역량을 아우른 이번 교육은 임업 후계자들에게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닌 ‘산림 6차 산업의 미래를 여는 학습의 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단계종택 노하우, 자염도 장아찌 맛간장 실습 교육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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