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현장(사진 제공 대통령실)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평화와 번영의 새 100년 향한 청사진 제시… 남북 대화 복원 및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강조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2025년 8월 15일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대한민국의 빛나는 성취를 되짚으며, 미래를 향한 통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역설했다. 이번 경축사는 독립투쟁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분열의 시대를 넘어 국민적 통합을 이루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상생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빛의 혁명", 선열의 희생과 민주주의의 성취를 되새기다
대통령은 경축사 서두에서 "80년 전 오늘, 우리는 빼앗겼던 빛을 되찾았다"며, 이는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뤄낸 결과임을 분명히 했다. 광복을 단순히 독립을 이룬 날이 아닌, "우리 손으로 우리의 미래를 정하고, 우리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되찾은 날"로 규정하며, 국민 주권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 80년간 대한민국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 민주국가로 발돋움했다.[1] 대통령은 이러한 눈부신 성취의 원동력이 "다시는 빼앗기지 않을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독립투사들과 애국선열들의 열정"에 있었음을 강조하며,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자세로 선열들의 헌신을 기억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역설했다.
특히,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는 행위는 이제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역사 왜곡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생존 애국지사에 대한 각별한 예우,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 범위 확대, 해외 유해 봉환 적극 추진 등 독립유공자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우리 안의 장벽을 허물어야"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이룬 위대한 성취 이면에 자리한 분단의 비극과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분단 체제는 국토를 단절시켰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장벽이 되어 우리 국민들을 갈라놓고 있다"고 진단하며,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편 가르는 세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증오와 혐오, 대립과 대결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지난 80년의 교훈을 상기시키며, "분열과 배제의 어두운 에너지를 포용과 통합, 연대의 밝은 에너지로 바꿀 때" 더 큰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4] 이를 위해 낡은 이념과 진영 논리에 기반한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대화와 양보에 기초한 상생의 정치 문화를 만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 대화와 신뢰 회복의 길로
경축사의 상당 부분은 한반도 평화 문제에 할애되었다. 대통령은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며,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지난 정부에서 단절된 남북 대화의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신뢰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로, 대북 전단 살포 및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일관된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특히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며, 북측에 대화의 문을 활짝 열었다. '9.19 군사합의'의 단계적 복원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을 계승하여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진정성 있는 제스처로 해석된다.
한일관계, 과거 직시하며 미래지향적 협력 모색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한일관계에 대한 메시지도 주목받았다.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을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중요한 동반자"로 규정하며, 연간 1,200만 명에 이르는 인적 교류와 경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셔틀외교 복원을 통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미래지향적인 상생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 원칙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빛의 혁명", 국민과 함께 완성할 새로운 100년
대통령은 경축사를 마무리하며, 공급망 재편, 기술 경쟁, 기후 위기 등 복합적인 글로벌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 육성과 에너지 전환,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위대한 우리 국민의 저력이 다시 발휘된다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빛의 혁명'을 완성해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경축사를 맺었다.
이번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는 과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국민적 통합을 이루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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