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홍보실, 밤 11시에 치킨 회식? '언론 길들이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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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새 1천만 원 넘는 업무추진비, '깜깜이 간담회'로 줄줄 샜다

밤 11시 넘어 치킨집 결제...이게 정상적인 간담회인가?

 

1인당 5만 원 넘는 '황제급 식가'에 '선물공세'까지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구미시 홍보담당관실이 2025년 상반기 동안 1천만 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면서, 그 내역 대부분이 불투명한 '언론인 간담회' 명목의 식사비인 것으로 드러나 '혈세 낭비'와 '언론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심야 시간대 사용, 1인당 수만 원을 호가하는 고액 결제, 동일 업체 반복 이용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지출 내역이 다수 발견돼 파문이 예상된다.

 

본지가 확보한 '구미시 홍보담당관실 2025년 1~7월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이 기간 홍보담당관실은 총 10,618,04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이 중 대부분은 '언론 관계자 등 간담회 참석자 식사 및 음료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집행됐다. 그러나 언제, 어떤 언론사와, 무슨 현안으로 간담회를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전무해 '깜깜이 예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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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넘어 치킨집 결제... 이게 정상적인 간담회인가

 

문제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묻지 마' 식 집행이다. 홍보담당관실은 지난 6월 18일 밤 11시 15분, '교촌치킨1호점'에서 16만 5천 원을 결제했다. 간담회 대상은 8명. 한밤중에 치킨집에서 어떤 긴급한 현안을 논의했는지 시민들은 의아할 따름이다. 4월 9일에는 오후 9시 45분경 '만재네'라는 주점에서 16명을 대상으로 42만 1천 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늦은 시간의 식사를 넘어, 업무추진비가 공적인 업무가 아닌 사적인 유흥이나 접대성 경비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규칙'은 비정상 시간대(23시 이후)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1인당 5만 원 넘는 '황제급 식사'에 '선물 공세'까지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을 비웃는 듯한 고액 결제도 다수 발견됐다. 1월 17일, 홍보담당관실은 '한국정보통신(주)-사이소'에서 '언론 관계자 지역 농특산품 제공' 명목으로 8명에게 44만 원(1인당 5만 5천 원)을 지출했다. 다음 날인 14일에도 같은 곳에서 8명에게 42만 4천 원(1인당 5만 3천 원)어치의 농특산품을 제공했다. 식사 대접을 넘어 사실상의 '선물'을 건넨 것으로, 이는 명백한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

식사 비용 자체도 과도했다. 7월 16일에는 '구미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서 '초복맞이 언론 관계자 지역 농산물 제공' 명목으로 무려 20명에게 48만 원을 썼다. 4월 29일에는 '가마골, 스테이550'에서 15명을 대상으로 44만 7,700원을 결제하는 등 1인당 3만 원이 훌쩍 넘는 식사를 수시로 제공했다.

 

특히 특정 업체에 대한 반복적인 지출도 눈에 띈다. '파크정'이라는 식당은 1월, 2월, 5월, 6월에 걸쳐 총 4차례, 30만 7천 원의 결제가 이뤄졌다. '흑산도세꼬시식당', '다미초밥' 등도 여러 차례 등장해 특정 업소와의 유착 의혹마저 제기된다.

 

"시민 혈세로 '언론 마사지', 구미시의회는 뭐 했나"

구미시의 이러한 업무추진비 집행 행태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는 시의 정책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언론 길들이기' 시도이자, 시민의 혈세를 쌈짓돈처럼 사용한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감시해야 할 구미시의회의 책임도 크다. 의회가 예산 심의와 결산 심사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지금이라도 논란이 된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소명하고, 위법·부당한 사용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 문책과 환수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또한, 투명한 업무추진비 집행을 위한 제도 개선과 함께, 구시대적인 '언론 관리'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시민의 눈은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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