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하는 사람들 조차도 언론을 모른다!
(전국= KTN)= 김도형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 대구지부에서는 10월 16일부터 이틀간 경주에 위치한 더K호텔에서 '대구경북지역 인터넷신문 전문연수'를 진행했다.
첫째날 연수에서 언론인들의 전문성 재고를 위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김성해 교수를 초빙해 <'뉴스다움'이 밥 먹여 준다: 디지털 시대의 품격전략>이란 주제로 언론의 정의와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될 기본 철학과 관련해 총체적인 화두를 던졌다.
김성해 교수는 "언론을 하는 사람들 조차도 언론문화를 모른다."라는 말로 강연을 열어갔다.
한편으로 김 교수는 언론인들조차 갈팡질팡하는 불확실한 언론계의 전망에 대해 "인턴넷 언론사는 인터넷 언론사대로 가고 스마트폰은 스마트폰대로, 종이신문은 종이신문대로 간다"라며 이 사실들만 기억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성해 교수는 "세상은 다른 것도 많지만 같은 것도 참 많다. 저널리즘이라는게 국가마다 다 다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라마다 공통인 것들도 상당히 많다."라며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와 우리 시대의 특수성이 무엇이고 우리 시대의 보편성이냐에 그 보편성과 특수성 속에서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에 맞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삶, 그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김 교수는 "뉴스다움이 밥먹여 준다"를 제목으로 뽑은 이유라고 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저널리즘으로 진보한 언론계의 현실에 대해 각종 뉴스벤처기업 사례와 메디치미디어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미디어 '피렌체의 식탁' 소개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언론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메디치 미디어에서 발행하는 ‘피렌체의 식탁’은 9월 11일 한승동 편집인이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현상 그 실체와 전망’이라는 글을 썼으며, 트럼프 현상을 떠받치고 있는 세 가지 요소로 미디어 환경 변화, 미국 중산층의 몰락, 트럼프의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분석했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해 큰 범주에서 두가지를 지목한 한승동 편집인의 글에 따르면 첫번째로 정보 격차가 사라지면 보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순진한 기대가 산산이 조각나고 있다는 현실과 두번째로는 ‘진실의 시대’가 아닌 ‘믿음의 시대’가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논리보다는 선동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디지털뉴스 생태계의 특징은 무엇인가?
김성해 교수는 뉴스의 본질과 관련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 관계를 다지기 위해, 친구와 적을 구분하기 위해서도 뉴스가 필요하다"는 사실과 함께 저널리즘은 이러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해 사회가 고안해 낸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나이트 파운데이션은 언론이란 "맑은 공기, 안전한 거리, 좋은 학교, 그리고 공공보건 만큼이나 핵심적 공공재"라고 정의했으며, 배탕 그레고리안은 언론인의 책무에 대해 "민주주의로서 우리의 미래를 더 견고하게 하는 데 있어 탁월한 훈련을 받고, 지적으로 치열하면서, 자신이 보도하는 주제를 충분히 알고, 그들의 윤리적 기준에 엄격하면서 또한 진실을 추구하는 용기를 가진 저널리스트의 도움은 더욱 절실해 졌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뉴스 생태계에 대해 "크게는 진짜 뉴스를 하는 애들, 진짜란 디지털에 맞는 뉴스다."라며 뉴스벤처기업이 비쥬얼 다이브, 타겟 오디언스, 스마트폰에 특화된 뉴스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뉴스에 대한 수요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온 것이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슬로의 컨셉의 개념
김성해 교수는 미국은 현재도 주간지가 잘되고 있다며 "지면지(주간지, 월간지) 업계는 삶이 얼마나 안정됐냐에 따라 좌우된다"라는 의견을 보이며 "미국은 정년퇴직이 없다. 보잉, 아마존, 나이키 등은 본인이 원하면 80세까지도 일할 수 있다."라고 해 사회가 안정적이므로 대중들이 좀 더 깊이 있는 것을 원한다고 했다.
반면에 한국사회는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며 전략을 짜 제안하기도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헬리키신저의 사례를 든 김성해 교수는 그가 자서전을 통해 인류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행위를 많이했다고 설명하며, 현실은 중요한 순간에 조용히 위기를 맞이한다고 했다.
헬리 키신저에 따르면 "어른이 된다라는 것은 애들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표면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캐치해 대안을 제시하며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해 성숙한 언론의 역할론에 대해 언급했고 집으로 치면 아버지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언론이라고.
딥퍼란?
이재명 사건을 예를 든 김성해 교수는 "이재명의 점을 얘기하는 것은 선정적인 언론이다. 딥퍼에서는 왜 국내 언론인 특정 언론인의 신체적인 부분을 까발리는 것인가?"라며 음모론 혹은 생계 문제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피렌체의 식탁을 다시 예로 든 김 교수는 "여러분이 정말 원하는게 무엇인가? 가상의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라며 언론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뉴욕타임즈의 경우 처음에 유료화 전략을 시행했으나 칼럼은 무료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하며 올리브와 토마스 프리드만은 이를 최후의 보루로 삼았다고 한다.
김 교수는 특히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프로페셔널 오피니언을 원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전문적인 의견을 찾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상류층 사람들은 무엇인가 전문적인 의견을 얻어낼 수 있다면 돈은 문제가 아니라고 했고 "남들보다 통찰을 할 수 있고 이해만 할 수 있다면 피렌체의 식당 귀족의 만찬을 준비해 주는 것이다."라며 피렌체의 식탁을 다시 한 번 예로 들었다. 덧붙여 김 교수는 한승동의 티핑포인트와 유용원의 군사세계가 전문성을 활용한 것이라는 사실과 대한민국에서 뜬다는 지역만 실는 값비싼 광고료의 Urban play를 소개했다.
한겨레 21은 살아남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인 김 교수는 "이코너미스트는 지금도 기자 이름을 안밝힌다. 이코너미스트는 기본적으로 비싸다. 경제지는 대부분 유료화되어 있다. 테크날러지도 마찬가지"라며 전문지 모두 유료화라는 사실도 아울러 설명했다.
이코너미스트나 포춘지는 예전 있던 시장이며 CNN은 없는 시장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김 교수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언론들이 나오고 있음을 알렸다.
김 교수는 독자편집위원회 참여 유도를 당부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인류를 구원한 네개의 사과를 예로 들며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자유의 송가를 쓴 작가가 쉴러라는 사실과 독일의 군주제를 없애고 입헌군주제와 공화제, 윌림엄텔을 만든 사람이라고 했다.
뉴스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
한겨레 21 시민편집위원회 모집 사례를 든 김성해 교수는 퍼블릭저널리즘 운동이 1990년대 나왔다고 했다.
인게이지먼트에 대해 공동의 이해관계와 공동의 과제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김 교수는 당진투데이 사례를 소개하며 당진신문사를 중심으로 당진화력발전소 추진 반대 위원회가 구성된 사실이 있음을 알렸다.
지금까지의 언론은 발표저널리즘이었으나 당진투데이 같은 경우는 스스로가 포럼이 됐고 언론을 통해 시위를 하게 만들고, 시위를 하면 기사화시킴으로서 실제로 당진에 화력발전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김 교수는 당진투데이가 일종의 마당의 역할, 사람을 모우는 기능, 마당을 빌려주고 참여하게 만드는 것 등을 했다며 지금의 뉴스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각 지역마다 소규모 공동체가 있고 이것이 인게이지먼트로서의 언론 개념이다.
김성해 교수가 말하는 뉴스란 세상을 잘 살 수 있게 만드는데 필요한 정보를 잘 가공해 주는 것이며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족하게 여유롭게, 좀 더 나은 환경 만드는 것이다.
김 교수는 뉴스가 없었다면 산업혁명 또한 없었을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증기기관이 알려졌다고 했으며, 언론은 인파워먼트로서 고상하게 말하면 종합정보서비스업자라고 했다.
스티브잡스의 애플 로고에 대해 아담이 먹다가 남은 사과의 의미는 인간이 지식을 추구하는 행태를 보여준다며 설명한 김성해 교수는 인터넷 언론의 자화상에 대해 설명했으며, 시민사회의 성장으로 가짜뉴스의 근절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의 태동에 대해서도 알렸다.
김성해 교수는 언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매가 아닌 구독으로 가야한다며 디지털 유료 구독은 이미 광고를 넘어 글로벌 신문 매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리는 한편, 언론의 속성을 윌마트에 비유하기도 했고 언론으로서 품격을 높여 치열한 미래 경쟁사회를 대처해 나가길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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