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엔테크와 손잡고 차세대 이중항체 암 면역요법 개발 박차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가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와 파트너십을 맺고, 경쟁사 머크(Merck & Co)의 베스트셀러 암 치료제 키트루다(Keytruda)를 넘보는 차세대 암 면역요법 개발에 최대 111억 달러(약 15조 3천억 원)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BMS는 바이오엔테크에 15억 달러의 초기 지불금과 2028년까지 20억 달러의 비조건부 성과금을 지급한다. 또한 개발, 규제, 상업화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76억 달러까지 추가로 지불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 약물에서 발생하는 전 세계 이익과 손실을 동등하게 분담하며, 공동 개발 및 제조 비용도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50:50으로 나눈다.
BMS가 투자한 약물 ‘BNT327’은 광범위 소세포폐암(ES-SCLC)과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1차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의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이 약물은 종양학에서 검증된 두 가지 상호보완적 기전, 즉 PD-L1 면역관문 억제와 VEGF-A 중화를 하나의 단일 분자로 결합한 이중특이성 항체다. 이를 통해 종양 세포를 인식·파괴하는 T 세포의 활성화와, 종양 미세환경에서 혈관 신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파트너로 잘 알려진 바이오엔테크는 이번 계약 소식에 주가가 16.7% 급등하며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오엔테크는 성명을 통해 “현재 2024년 매출 295억 달러의 키트루다를 비롯한 면역관문 억제제가 지배하는 항암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구 제약사들은 중국에서 개발된 PD-1/VEGF 이중특이성 항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달 중국 3SBio와 파트너십을 맺고 12억 5천만 달러를 선불로 지급했으며,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48억 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키트루다를 보유하고 있으나 경쟁 위협에 직면한 머크 역시 지난해 11월 중국 라노바 메디슨(LaNova Medicines)에서 초기 암 치료제를 최대 33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이번 BMS와 바이오엔테크의 계약 대상인 BNT327은 바이오엔테크가 올해 초 중국 바이오테우스(Biotheus)에 선불 8억 달러와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1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 신약이다.
이번 대형 파트너십은 암 면역요법 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치료제 개발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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