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vs "방탄" 프레임 격돌, "괴물 독재" 맹공… 아슬아슬 최종 담판
"젓가락"·"코끼리" 설전 넘어, 정치개혁·안보 비전 정면충돌
개헌·민생 해법은? 불꽃 튀는 공방 속 마지막 표심 잡기 총력전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를 선택하는 제21대 대통령선거의 마지막 관문인 3차 후보자 토론회가 5월 27일 MBC 상암 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렸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권영국(민주노동당), 김문수(국민의힘), 이준석(개혁신당) 후보는 2시간 동안 정치·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치의 양보 없는 격전을 벌이며, 각자가 그려온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유권자들 앞에 펼쳐놓았다.
◇ 시작부터 날 선 공방…'5·18'과 '내란 사태' 소환
토론회는 시작부터 뜨거운 화염에 휩싸였다. 각 후보는 개막 발언에서부터 자신만의 정치적 메시지와 역사 인식을 강렬하게 투사하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재명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성을 현재와 직결시키며 포문을 열었다. "오늘 27일은 45년 전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기습해 시민들을 마지막으로 살상한 최후의 날"이라며 역사적 맥락을 끌어온 그는, "작년 12월 3일 우리 국민들로 회생해 이번 내란을 확고하게 진압하고 있다"며 현 정권의 비상계엄 선포를 정면 비판했다. 이는 민주주의 수호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권영국 후보는 서민 중심의 정치 철학을 감성적으로 어필했다. "쿠팡 물류센터 야간조를 마치고 알바앱을 켜야 하는 청년"을 언급하며 "정치란 한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일"이라고 정의한 그의 발언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메시지였다.
김문수 후보는 직격탄으로 토론회의 긴장감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독재를 하는 '방탄 독재'는 세계 역사에 없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정면 겨냥한 그는, "이낙연 전 총리까지 괴물 방탄 독재를 막기 위해 저를 지지하겠다고 나섰다"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이준석 후보는 양대 정당을 모두 겨냥하는 파격적 발언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빨간 윤석열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채울 수 없다"며 기존 정치 구도의 한계를 지적한 그는, "초승달 같은 새로운 시작"을 내세우며 정치적 대안세력임을 강조했다.
◇ 양극화 해법을 둘러싼 근본적 시각 차이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둘러싼 토론에서는 각 후보의 문제 인식과 해법이 극명하게 갈렸다.
권영국 후보는 구조적 접근을 내세웠다. "정치 양극화는 사회적 불평등이 뿌리"라며 "10대 90의 불평등을 덮으려 혐오와 갈등을 부추겼다"고 진단한 그는, 위성정당 방지법 도입을 구체적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협조가 어렵다"는 현실론을, 김문수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자체가 문제"라는 반대론을 각각 제기했다.
토론회의 가장 뜨거운 순간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을 직접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한 장면이었다. "간질 있나 본데", "짝짝이 눈" 등의 표현을 문제 삼은 이준석 후보에게 이재명 후보는 "부족함에 수차 사과드렸다"며 "그 말은 형님이 어머니에게 한 말을 제가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민감한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서는 극도로 긴장된 공방이 벌어졌다. 이준석 후보가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의 특정 부위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우회적으로 질문하자, 권영국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면서도 "민주노동당의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시간과 규칙을 지켜서 하시면 좋죠"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 정치개혁·개헌 공약…'4년 중임제' vs '마크롱식 협치' vs '시민 개헌'
정치 개혁과 개헌을 둘러싼 논의에서는 각 후보의 권력관과 미래 비전이 선명하게 대비됐다.
이재명 후보는 포괄적 개헌안을 제시했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책임정치를 위한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도입, 대통령 거부권 제한 등 국민 주권 강화를 위한 개헌"을 약속한 그는, 권력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정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영국 후보는 사회적 참여를 강조하는 '광장 개헌'을 내세웠다. "노동자, 여성, 청년 등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광장 개헌으로 차별과 불평등을 타파하고 5·18 정신을 담아야 한다"며 '평등헌법', '노동헌법' 등을 제시했다.
이준석 후보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처럼 원내 의석이 적어도 국민의 압도적 선택으로 개혁을 이룰 수 있다"며 강력한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견제와 비판에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가 입법부 다수 의석으로 대통령, 총리, 대법원장까지 탄핵하려 한다"며 "언론노조, 민주노총을 통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 괴물 독재"라고 강력 비판했다.
◇사법 리스크와 도덕성 공방의 절정
토론회 후반부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각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김문수 후보는 대장동, 법인카드, 대북송금 의혹 등을 종합적으로 거론하며 "성남시장, 경기지사 때도 이 정도인데 대통령이 되면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후보는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며, 검찰의 강압 수사 때문"이라고 강력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보다 구체적이고 날카로운 공격을 가했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2년간 과일 2.8톤 구매"를 거론하며 "집에 코끼리 키우십니까?"라고 비꼬는 발언으로 토론장을 긴장시켰다.
◇ 외교·안보 해법…'한미동맹' 기조 속 미묘한 시각차
외교·안보 정책에서는 한미동맹을 기본축으로 하면서도 세부 전략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통일부·외교부 통합, 안보 부총리 신설"을 통한 외교 체계 개편과 함께 "대한민국을 자유진영의 변기창으로 만들겠다"며 적극적 역할을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균형 외교를 강조했다. "한미동맹을 포괄적으로 발전시키되, 중국·러시아 관계도 적정 관리하고 한반도 평화·안정을 추구하겠다"며 실용적 접근을 제시했다.
권영국 후보는 파격적 개혁안을 내놓았다. "민간인 국방장관 임명, 국군방첩사 해체, 한국형 모병제 도입, 미국-북한 수교"를 공약해 기존 안보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사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미동맹 축으로 핵 억제력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당당한 남북관계"를 강조하며 보수적 안보관을 견지했다.
◇마지막 호소에 담긴 각자의 철학 "투표로 심판" vs "새로운 희망" vs "민주주의 승리"
마무리 발언에서는 각 후보의 정치 철학과 리더십관이 압축적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은 내란 세력 복귀냐, 희망의 민주공화국이냐를 결정한다. 투표가 총알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달라"며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권영국 후보는 "차별이 아닌 희망, 냉소가 아닌 기대가 모이는 나라를 함께 만들자"며 포용적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괴물 방탄 독재를 막아내고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함께 지켜 위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를 이루자"며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이준석 후보는 "제가 책임지고 피와 땀으로 지켜오신 소중한 기회의 사다리를 아들딸, 손자 손녀에게 물려주겠다"며 세대론적 접근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토론회가 남긴 과제와 전망
3차례에 걸친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 각 후보의 정책 철학과 리더십 스타일이 명확히 드러났다. 이재명 후보는 포용과 개혁을, 권영국 후보는 평등과 참여를, 김문수 후보는 견제와 균형을, 이준석 후보는 원칙과 쇄신을 각각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격렬한 공방 속에서도 구체적 정책 실현 방안과 재원 조달 계획, 정치적 합의 도출 방식 등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정치 양극화 해소와 사회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어떤 리더십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일주일 뒤 투표를 앞둔 유권자들에게는 이제 후보들의 공약과 비전, 도덕성과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무거운 책임이 주어졌다. 이번 토론회가 제시한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어떤 길을 택할지, 국민의 현명한 선택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대선TV토론분석 보기 바로가기-
<저작권자(c)한국유통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사회적 공헌활동 홍보기사 문의: 010-3546-9865, flower_im@naver.co
검증된 모든 물건 판매 대행, 중소상공인들의 사업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