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 효과로 순이익 150% 급증했지만, 영업 현금흐름은 급격히 악화
운전자본 관리 부담·투자 활동 위축 가능성 제기… 지속가능성 점검 필요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재단)이 2024년도 재무제표에서 전년 대비 150% 이상 급증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표면적으로는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심층 분석한 결과, 빛나는 수익성 지표 뒤편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몇 가지 우려스러운 지점들이 포착되어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① '수익성 개선' 착시 효과?… 핵심은 비용 절감
재단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68억 8800만원으로 전년(27억 3700만원) 대비 151.6%나 폭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195억 2500만원으로 전년(86억 4400만원)보다 125.9% 증가했다. 이는 영업수익이 2.7% 소폭 증가한 데 반해, 영업비용을 7.3%나 감축한 데 따른 결과다.
물론 비용 효율화는 긍정적인 경영 활동이지만, 수익 증대보다는 비용 절감에 크게 의존한 이익 증가는 그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특히 직접사업비용(-13.1%), 관리운영비(-5.5%) 등 재단의 고유 기능과 직결된 비용 감소가 장기적으로 사업 위축이나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② 가장 큰 위험 신호: 급감한 '영업활동 현금흐름'
이번 재무제표에서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다. 재단은 2023년 360억 4600만원의 현금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했으나, 2024년에는 오히려 123억 3400만원의 현금이 유출되는 급격한 반전을 보였다.
당기순이익(68억 8800만원)과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 비용 가산(+178억 7200만원)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주된 이유는 '운전자본의 변동'(-302억 2000만원) 때문이다. 특히,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가 무려 376억 6200만원이나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과거에 발생했던 부채를 대거 상환했음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회계상)이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부채 상환에 소진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금흐름 악화는 재단의 단기적인 운영 자금 압박과 투자 여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위험 신호다.
③ 줄어든 자산·부채, 늘어난 자본… 그러나 현금은 '뚝'
재단의 총자산은 4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억원 감소했으며, 총부채 역시 2528억원으로 357억원 줄었다. 부채 감소 폭이 자산 감소 폭보다 커 자본총계는 1557억원으로 54억원 증가하며 부채비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산 감소의 내용을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66억원이나 급감한 것이 두드러진다. 결국 부채 상환 등을 위해 보유 현금을 크게 소진한 것으로, 외형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실질적인 유동성 확보나 미래 투자 여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④ 기타 잠재적 우려 사항
수탁사업 의존도: 여전히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 등 수탁사업수익(1129억원)이 전체 영업수익(1180억원)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클 수 있다.
리스 관련 손실: 사용권자산 처분손실(64억 7700만원), 리스 변경 손실(9억 2700만원) 등 리스 회계 관련 손실이 당기 비용으로 상당히 인식되었다. 이는 과거 리스 계약 조건 변경이나 자산 관리의 비효율성을 시사할 수 있다.
진행 중 소송: 대법원과 행정법원에 각각 5천만원 규모의 소송이 계류 중으로, 패소 시 재정적 부담 및 평판 위험이 존재한다.
지속가능한 성장 위한 현금 창출 능력 제고 시급
2024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비용 절감을 통해 인상적인 순이익 증가를 달성했지만, 그 이면에는 급격히 악화된 영업 현금흐름이라는 중대한 과제가 자리 잡고 있다. 경복회계법인의 '적정' 감사의견은 회계 처리의 적절성을 의미할 뿐, 경영의 건전성이나 미래의 지속가능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재단은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에 안주하지 말고, 운전자본 관리 효율화와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악화된 현금흐름 추세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향후 투자 위축과 운영 자금난으로 이어져 언론 진흥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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