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 논의 무산, 홍준표 대구시장, “생각이 달라” 공식 선언

(전국= KTN) 김도형 기자= 대구경북 행정 통합 논의가 결국 무산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 논의의 종료를 공식 선언하며, 경북도의회의 반대를 이유로 들어 대구혁신 100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오늘 경북도의회가 대구시장 성토장이 된 것은 유감”이라며, “최종 시한이 내일까지이지만 경북 도의회의 동의를 얻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통합 논의는 장기 과제로 돌리고, 대구경북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혁신 100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그간 대구·경북 통합을 지지해주신 시·도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이러한 발표에 대해 지역 사회는 혼란과 실망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임미애 국회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시장의 통합 논의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임 의원은 “대구시가 제시한 안을 수용할 것인지 아닌지의 문제로 통합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청사 위치 문제는 단순한 위치의 문제가 아닌, 새롭게 출범할 통합 자치단체의 위상과 관련된 문제이고, 시군의 권한 문제는 경북 입장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임 의원은 “숙론의 과정 없이 통합 논의를 강행하는 것은 졸속 추진에 불과하다”며, “불필요한 지역 갈등과 행정력 낭비에 대한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끝으로, “졸속 추진에 침묵으로 일관한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군수, 지방의원들이 끝까지 입을 닫고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며, 홍 시장의 행보를 비꼬았다.

대구경북 통합 논의가 무산되면서, 지역 정치권과 행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논란이 어떻게 정리될지, 그리고 대구와 경북의 미래 협력 방안이 어떻게 모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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