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KTN=전국] 이용범 기자 =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문제로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원전 오염수가 일반 오염수와는 달리 방사능 물질을 포함하고 있기에 혹여 이 오염수가 우리에게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불안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생선 특히, 우리 근해에서 잡히는 생선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인가? 바닷물을 침전시켜 만드는 천일 소금에는 방사능 물질이 함유되어 있지는 않은가? 심지어 바다에서 수영하거나 레저를 즐기는 것이 과연 안전할 까? 등등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아직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괴담이 난무하며, 또 실제로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의 가격이 치솟는 등 이미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큰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각종 언론을 필두로 정치인들 그리고 정치 성향의 순수하지 못한 과학자들로 인해 정확한 그 기준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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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는 오염수 방류에 따른 가장 큰 피해 국가인 일본을 살펴보아야 한다. 일본의 입장을 거들고 무조건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크고 많은 고민의 당사자는 일본일 것이다. 누군가는 큰 탱크를 많이 만들어 오염수를 이곳에 계속 보관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일본 내에 큰 저수지를 만들어 그곳에 원전 오염수를 저장해나가면 되지 않느냐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론 이것은 단지 눈가고 아웅 하는 식의 단편적이 해결책에 불과하며 영구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이들 저장고 역시 포화될 것이고 다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점에서 새로인 해결책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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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개인적으로 바다로의 오염수 방류가 어쩌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단은 무한대의 바닷물에 희석되면서 원전 오염수에 함유된 각종 방사능 물질의 농도가 무의미한 수준으로 떨어지지 때문이다. 필자는 또 다른 면에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일본의 고민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피해자가 생긴다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당사자는 일본인, 일본 어부, 일본일 것이다. 어떤 위정자가 자국민에게 돌아갈 큰 피해가 예상되는 일을 무작정 실행에 옮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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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만 원전 사고는 인적인 재앙이 아니라 자연적 재앙이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지진 해일로 인해 원전이 침수되어 일어났던 일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설계할 때 가장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것을 가정하여 설계한다. 지진뿐만 아니라 해일, 등등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었다. 그래서 예방하기가 함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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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의 문제는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문제이다. 우리가 일본과 같은 고민에 빠졌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떻게 했을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라니아, 엘니뇨 예측하기 힘든 기상여건은 또 다른 변수다. 언제 갈라질지 모르는 침묵하는 지하세계는 예측하기 힘든 또 다른 강력한 변수이다. 그러나 인간이 할 수 있는 충분한 대비는 해야 한다. 이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우리는 간접적으로 많은 교훈을 얻었고 또 많은 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일본의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도 이를 통해 담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하고 합리적 처리 문제를 일본과 같이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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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정치적 선동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없고, 일반적인 눈가림으로도 모든 것을 덮을 수도 없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또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문제를 보고 해결하고 또 대비해나가야 한다. 우리는 쉽게 흥분하고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일본은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조치와 믿음을 보여야 하고, 우리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문제를 대처해 나가야 한다. 지금처럼 사분오열 정치 논리로 접근해서는 실익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분열과 분산 그리고 혼돈만 있을 뿐이다. 좌우를 가리지 말고 냉정히 보고 판단하며 대책을 마련해 우리에게도 닥칠지 모르는 심각한 문제의 해답을 지금부터라도 찾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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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원자력 관련 국책연구원에 근무한 적이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과학자의 정직을 믿는다. 이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는 우선적으로 과학자로서 소명을 잃지 않은 과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괴담이나 정치 논리가 아닌 순수 과학자의 정확한 진단과 그 진단을 토대로 한 대처가 아쉬운 시점이다. 언론을 보면 과학자의 의견과 합리적 과학적 접근 별로 없고 근거 없는 대책과 근거 없는 확신과 또 근거 없는 의심과 우려만이 난무하여 무슨 지구 종말 공상과학 영화라도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