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9일 송정 철로변 도시숲과 광평천 제1공영주차장에서 열린'숲길 걷자! 함께 걷자!' 행사(사진 출처 구미시)
“송정철로변 도시숲 맨발길, 걷기 좋은 길? 방치된 길?”
“김장호 시장의 ‘유지·관리’ 약속, 현장에서는 지켜지고 있나?”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김장호 구미시장 취임 이후 구미시가 도심 곳곳에 ‘맨발걷기길’을 잇따라 조성하며 힐링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시민 건강과 웰빙을 위한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한편, 일부 구간에서는 관리 부실에 대한 시민 불만이 커지고 있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구미시는 2024년 산동 확장단지 내 우항공원에 황토 330m, 마사토 285m 등 총 615m 길이의 맨발길을 새롭게 조성했다. 황토풀장, 건강지압로, 세족대, 야간 조명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마련했다. 인근에는 1만여 세대의 아파트와 육아종합지원센터, 청소년문화의집 등이 위치해 다양한 연령대 시민의 이용이 활발하다.
2024년 10월 31일,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한 도·시의원, 산동아파트 연합회 대표, 구미걷기협회 등 50여 명이 참여한 산동우항공원 맨발길 걷기체험 행사 개최
지난해 10월 31일에는 산동우항공원에서 김장호 시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와 주민 50여 명이 참여한 걷기체험 행사가 열려 맨발걷기길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구미시는 지산샛강생태공원(3.4km), 형곡공원(570m), 사곡 물꽃공원(300m), 봉곡 테마공원(240m), 옥계 도담공원(520m) 등 권역별로 맨발길을 확충하고 있으며, 인동마제지 생태공원(680m), 송정철로변 도시숲(1,080m)에도 추가 조성했다.
김장호 시장은 “권역별 맨발길을 잘 유지·관리해 41만 시민의 건강 증진과 힐링 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조성만 요란, 관리는 뒷전”…시민 불만 고조
그러나 일부 구간에서는 관리 부실에 대한 시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송정철로변 도시숲 맨발길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K씨는 “맨발로 걷도록 해놓았지만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며 “처음 만들 때만 요란스럽게 홍보하고, 시간이 지나면 방치하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맨발길 곳곳에서는 낙엽이나 쓰레기, 바닥재 손상 등으로 인해 이용에 불편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시민들은 “지속적인 점검과 보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건강과 힐링이라는 본래 취지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송정철로변 도시숲 맨발길 전경(사진 시민제보)
시민 A씨는 “맨발걷기길이 여러 곳에 만들어졌지만,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인력을 배치하거나 지역 어르신 등과 연계해 환경 정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산 투입 대비 관리 실효성 ‘의문’
구미시는 맨발길 조성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옥계 도담공원(마사토 520m) 황토 맨발길 조성사업의 기초금액은 77,651,000원으로, 100미터당 약 1500만원 대가 투입됐다.
한 시민은 “100m당 1500만 원 수준으로 예산이 산정된 것으로 안다”며 “사업비만 들이고 관리 실태가 없다면 선심성 행정, 보여주기식 사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도심 내 힐링 공간 조성은 긍정적이지만, 시설이 방치되면 오히려 시민 안전과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유지관리와 주민참여형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구미시의 맨발걷기길 조성 사업은 시민 건강과 웰빙 증진, 도심 힐링 공간 확충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구간의 관리 부실 문제는 조속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구미시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로 시민 신뢰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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