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철우, 김재원, 최경환, 백승주, 강석호, 이강덕(사진 출처, 해당 인물 페이스북 사진 편집)

경북도지사 여론조사 “이철우 22.7%·김재원 18.2%”…

지지율 ‘2강 구도’ 해석도 신중해야

국민의힘 후보 6명만 넣은 ‘폐쇄형 조사’, 후보 선정 기준은 안 보여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이철우 현 도지사와 김재원 전 국회의원이 두 자릿수 지지율로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각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나 조사에 포함된 국민의힘 후보군 6명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가 공개되지 않아, 해석 과정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에브리뉴스와 사단법인 경북지역신문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의뢰한 이번 여론조사는(주)에브리리서치가 조사했으며, 11월 27~29일 경북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RDD 방식, 유선 20%·무선 80%)을 적용해 실시했다.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SPSS 27.0 가중치 보정으로 대표성을 시도했으나, 국민의힘 후보 6명(이철우·김재원·최경환·이강덕·강석호·백승주) 선정 근거가 보고서에 명시되지 않아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다.​

자세한 내용과 설문지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국민의힘 후보 6명만” 후보군 설정 '폐쇄형 조사', 기준 설명은 없어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출마 예상자’로 이철우·김재원·최경환·이강덕·강석호·백승주 등 6명의 이름만을 보기 문항에 포함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출마 의사 확인을 비롯해 당 공식 발표, 언론 검증 등 기준이 부재한 점은 여론조사 기본 윤리를 위반할 소지가 크다. 또한 언론사들의 ‘2강 구도’ 표현은 지지 후보 없음(22.1%)이 최고 비율을 차지한 점을 간과해 과장될 수 있으며, 지방선거 초기(6개월 전)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선거·여론조사 관련 기준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때 조사대상, 표본 설계, 조사 방법과 함께 결과 해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가급적 상세히 밝히도록 권고하고 있다. 후보군 선정 방식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다만, 실제로 이 조사가 법령이나 선거여론조사기준을 위반했다는 의미로 단정할 수 있는 자료는 현재 공개된 범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2강 구도’ vs ‘유보층 최대’… 해석은 신중하게

지지도 결과를 보면 이철우 도지사가 22.7%, 김재원 전 의원이 18.2%로 나타나 두 사람 모두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경환 8.9%, 이강덕 7.4%, 강석호 5.7%, 백승주 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지 후보 없음’이 22.1%, ‘잘 모르겠다’가 7.6%로, 특정 후보를 고르지 않은 응답이 전체의 3분의 1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이철우vs김재원 2강, 최경환vs이강덕vs강석호 3중, 백승주 1약이라는 구도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선거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고, ‘지지 후보 없음·모름’ 비율이 단일 후보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이며, 출마 여부와 공천 구조도 확정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현 시점의 결과를 고정된 ‘양강 구도’로 단정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유력 주자 몇 명이 눈에 띄기 시작한 초기 상황” 정도로 보는 것이 보다 보수적인 해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법적 규정은 크게 문제 없어… 남은 과제는 ‘정보의 투명성’

법제처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제108조는 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 예측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보도를 금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선거 6일 전 공표 금지 기간과는 시점이 크게 떨어져 있어, 이 조항에 따른 공표·보도 제한 대상은 아니다. 다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제시하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보도시 준수사항’에서는 후보자 이름, 조사 방법뿐 아니라 조사의뢰자, 조사기관, 조사일시, 응답률, 표본오차, 가중치 부여 기준 등을 함께 공시해 유권자가 스스로 신뢰성과 한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경북도지사 여론조사 역시 기본적인 조사 개요는 공개돼 있지만, 국민의힘 후보군을 어떤 절차로 압축했는지, 6명 외 다른 잠재 후보군은 검토되었는지, 향후 조사에서 후보군을 조정할 계획이 있는지 등 ‘후보군 선정 과정’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병행된다면, 조사에 대한 신뢰와 수용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조사 개요와 언론 보도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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