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박정희' 이름… "역사퇴행" 규탄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가 2026년 3월 1일(3·1절) 개최 예정인 「2026 구미 박정희 마라톤대회」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며 행사 명칭 사용 중단과 행사 일정 재검토를 요구했다.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3·1절을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에 항거해 전국의 민중이 독립을 선언한 항일 독립운동 기념일로 규정하며, “그날은 독립운동가와 민중의 희생을 기억하고, 식민지배에 협력했던 행적을 성찰해야 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미시가 후원하는 공공 체육행사에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걸고 3·1절의 의미를 희석하는 행위는, 역사를 특정 인물 기념사업의 무대로 전락시키는 “역사퇴행”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점기 만주국 군 관련 경력(일본명 ‘다카기 마사오’) 등으로 친일·협력 논란과 권위주의 통치 평가가 끊이지 않는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을 3·1절 공공행사의 간판으로 내세우는 것은 독립운동의 희생과 기억을 가볍게 만드는 “역사 감수성의 붕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구미시가 예산만 체육회에 지원할 뿐”이라는 식의 변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가 후원 명의를 붙이고 있는 한 이 행사가 시민의 이름으로 승인된 공공행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성명서는 국내 경제·복지·민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구미시가 수십 년에 걸쳐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수천억 원대 예산을 집행해 왔다고 비판했다. ▲상모동 생가 주변 공원화(286억 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건립·조성(870억 원)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 건립(58억 5천만 원) ▲역사자료관 제1관 건립(159억 원) ▲탄신제·추모제 행사 누계(12억 4천만 원) ▲탄신 100돌 관련 예산(5억 5천만 원) 등이 거론되며, 이들 사업의 단순 합계만 해도 약 1,391억 원에 달해 “1천억 원 이상” 예산 투입이라는 지적은 과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성명서는 최근 추진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제2관’(약 200억 원 규모) 사업까지 포함해, 현재 구미시가 “특정 정치인 기념사업을 끝없이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비교해 구미시 재정자립도는 2022년 28.4% → 2023년 26.6% → 2024년 27.2%로 하락·정체되는 등 전국 기준 중하위권 수준이며, 지역경제 침체와 청년·복지·일자리 문제 등이 심각하다는 점을 들어, 시 행정의 우선순위가 시민 요구와 괴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는 구미시에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3·1절 당일 개최되는 「2026 구미 박정희 마라톤대회」 명칭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공공성·중립성·역사성에 부합하는 중립적 명칭(예: ‘2026 구미 왕산 마라톤대회’)으로 변경할 것.
행사 일정을 재검토해, 3·1절과 같은 독립운동 관련 국가기념일에서 대회를 분리시킬 것. 명칭을 그대로 둔다면 최소한 3·1절 이외의 날짜로 개최할 것을 요구.
본 대회와 관련한 후원 경위, 예산·행정·홍보 지원 내역, 명칭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전반(기념시설 확장 및 제2관 추진 포함)을 즉각 추진을 철회하고, 지방자치에 걸맞은 공청회·시민간담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우선 수렴할 것.
성명서는 마지막으로 구미시가 3·1절의 의미를 훼손하는 기획과 제2 역사자료관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성명 발표일로부터 7일 이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조치 계획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구미시가 이를 무시하거나 명칭·일정을 강행할 경우, 시민사회와 연대해 공개 질의, 정보공개청구, 시의회 대응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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