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어간 회비(후원금), 황급히 되돌려준 진짜 이유는?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2026년 5월, 개 식용 종식 보상 절차를 앞두고 경북 지역 육견 관련 단체가 비과세 입법 혜택을 대가로 국회의원실에 3억 원대의 자금을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5월 30일 육견단체 TF팀 팀장은 상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다음 날인 31일 공익제보자이자 피해 농가인 L씨는 해당 회견이 모두 거짓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보는 양측의 엇갈린 주장을 바탕으로, 확보된 구체적인 증언과 실물 증거, 후원금 장부 등 객관적 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철저히 검증해 보았다.
1. 3억 원 자금의 성격: "불법 로비 자금" vs "자율적 운영비"
공익제보자 L씨의 주장: L씨는 육견 종식 보상금에 부과되는 세금을 비과세로 무마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육견단체 간부들이 국회의원 측에 전달할 로비 자금 3억 원을 거출했다고 폭로했다. 보상 금액이 많이 나온 순서대로 돈을 요구받았으며, 시설비 보상금의 10%를 내라는 압박에 돈을 빌려 대출까지 받아 자금을 마련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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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견TF팀 팀장의 해명: 반면 조 팀장은 기자회견에서 의원실로부터 금전 요구를 받은 적도, 회원들에게 돈을 거출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 단체 운영비 명목으로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5만 원에서 최고 100만 원까지 낸 회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육견종식협회 모금 리스트
▲팩트체크 및 신뢰성 분석: TF팀장의 "최대 100만 원" 주장은 본보가 확보한 후원금 리스트를 통해 볼 때 신뢰하기 어렵다. 명단에는 500만 원, 250만 원 등 고액을 입금한 회원이 다수 존재하며, 통장 잔액만 약 2억 3,2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소액의 자발적 회비라는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또한 '3억 원'이라는 구체적 액수에 대해서도, 과거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간부가 모금액을 '312,500,000원'으로 잘못 올렸다가 즉시 '31,510,000원'으로 정정하며 "삥땅 칠려다 딱 걸렸다"고 넘긴 기록이 존재한다. 거출된 자금의 규모가 방대하다는 점은 수사를 통해 규명되어야 할 핵심 대목이다.
2. 자금 회수와 입막음 시도: "환불 봉투와 무마 종용" vs "정당한 입법 민원"
공익제보자 L씨의 주장: L씨는 로비 자금 거출 소문이 여론을 타고 외부로 퍼지자, 집행부가 다급히 돈을 돌려주며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L씨는 인터뷰에서 "여론에 말이 많으니까 어제오늘 사이 각 농가마다 돈을 돌려주기 시작했다"며, 본인 역시 다른 농가 대표(A 대표)를 통해 돈이 든 봉투를 대리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돈을 건넬 당시 "없었던 일로 무마 좀 시켜 달라"는 집행부 측의 회유와 종용이 있었다고 증언했으며, 인터뷰 현장에서 반환받은 현금 봉투(예상액 30만 원과 달리 20만 원이 들어있음)를 카메라 앞에 직접 증거로 제시했다. 더불어 L씨는 "수개월 전에 거둔 돈을 왜 총무가 아직도 현금으로 갖고 있었겠느냐"며 자금의 과거 행방과 국회의원실 유입 가능성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육견TF팀 팀장의 해명: 조 팀장은 합법적인 입법 민원을 위해 국회의원실을 찾아가 면담한 것은 사실이나, 의원실에는 항상 다수가 동석했고 CCTV가 설치되어 있어 금품 전달이나 로비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였다고 반박했다.
▲팩트체크 및 신뢰성 분석: 현금 다발이 의원실 내부에서 직접 전달되었을 가능성은 물리적 환경(CCTV 등)을 고려할 때 조 팀장의 해명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공익제보자 L씨가 직접 실물로 제시한 '반환된 현금 봉투'는 로비 자금 거출 의혹의 신뢰성을 대폭 끌어올리는 강력한 물증이다. 단순히 불만을 품은 허위 폭로라면 구체적인 반환 시점과 전달자(A 대표), "무마해 달라"는 회유 정황, 그리고 실물 봉투까지 일관되게 제시하기 어렵다. 여론이 악화되자 황급히 현금을 돌려주며 사태를 수습하려 한 집행부의 행보는 이 자금이 결코 떳떳한 자발적 회비가 아님을 방증한다.
3. 보상금 실사 과정의 편파성 및 조작 의혹
▲공익제보자 L씨의 주장: L씨는 TF팀 간부들이 공무원과 유착하여 개체수를 허위로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총무 등 간부들은 공무원의 현장 실사 시 이웃 농가들의 접근을 철저히 막은 채 동행했으며, 실제 30여 마리밖에 없는 특정 간부가 영세 농가보다 몇 배나 많은 보상을 편파적으로 챙겼다고 고발했다.
▲팩트체크 및 신뢰성 분석: 이러한 자금 징수와 보상 절차의 불투명성은 육견 농가들 내부에서 집행부에 대한 강한 불신과 갈등을 초래한 근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세 농민들은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과 세금 부담에 시달리는 반면, 로비를 주도한 특정 간부들만 특혜를 보았다는 정황은 이번 폭로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종합 결론: 강제 수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 규명 필요
현재 본 사안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부패·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으로 정식 접수되어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해당 의원실은 이를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고 고발로 맞서며 전면전에 나선 상태다.
육견TF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공익제보자 L씨의 인터뷰는 단순히 개인의 불만을 넘어 수억 원 규모의 후원금 리스트, 그리고 사태를 은폐하기 위해 '무마 종용'과 함께 되돌려준 현금 봉투 등 구체적이고 뚜렷한 물증과 결합되어 매우 높은 신뢰성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이 영세 농민들의 절박함을 담보로 한 지도부의 '입법 로비 빙자 사기극'인지, 아니면 실제 정치권으로 흘러간 불법 자금 스캔들인지를 명백히 가리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의 즉각적이고 철저한 자금 흐름 추적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언론의 합리적 검증과 법의 엄정한 잣대만이 이번 스캔들의 실체를 투명하게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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