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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뉴텍 그림이야기(7) - 쟁기질하는 톨스토이 (일리야 레핀, 1887년)

토마스 0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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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 이용범 기자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백작(1828~1910년)은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로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였으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전쟁과 평화'(1869년), '안나 카레니나'(1877년)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며, 그는 러시아 문학과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톨스토이는 생전에 이미 성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으로 많은 화가들이 그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다. 많은 화가들의 초상화 중에서도 백미는 누가 무어라 해도 농부 차림의 톨스토이가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백발을 날리며 쟁기질을 하는 모습을 담은 '일리야 레핀'의 1887년 작품인 '쟁기질하는 톨스토이'이다. 일리야 레핀은 톨스토이의 삶의 정수를 이 한 장의 초상화에 압축 표현하였다. 

사실주의 대가이자 서구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러시아 화가인 일리야 레핀은 동시대 많은 예술가 그리고 문학가들과 교분을 나누었다. 특히 톨스토이는 레핀에게는 단순한 동시대 동료 예술가나 문학가가 아니라 정신적 스승이었다. 레핀 톨스토이와 30여 년에 걸쳐 교분을 나누며 수많은 초상화를 남겼다. 그중에는 톨스토이가 초상화의 전형적인 포즈로 앉아 있는 작품도 있지만, 자신의 농장에 맨발로 서 있거나 농사일에 몰두하는 모습, 나무 그늘에 누워 책을 읽는 모습 등 한결 자연스러운 작품이 더 많다. 

일리야 레핀은 지위와 재산, 작가로서의 부담을 다 떠나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톨스토이의 맑은 영혼을 그리려 했다. 그래서 그의 초상화 속 톨스토이는 산신령처럼 길게 기른 흰 수염을 날리며 허름한 옷을 입고 맨발로 걸어가는 현자의 모습이다.

  

레핀의 '쟁기질하는 톨스토이' 작품 속 톨스토이 모습, 즉 흰 모자를 쓴 채 두 손으로 쟁기를 단단히 잡고 밭을 가는 모습에서 노동으로 이 같은 자괴감과 고뇌를 잠시나마 잊으려 하는 그의 안간힘이 엿보인다. 그림을 보면 톨스토이 레핀이 그림을 그리도록 잠깐 포즈를 취한 것이 아니라 진짜 밭을 갈며 농사일에 몰두하고 있었음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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