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기고]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가슴 무겁게 시간을 보네오다, 하루의 시작과 끝은 온통 세월호에만 신경이 가…

선비 0 4,195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가슴 무겁게 시간을 보네오다, 하루의 시작과 끝은 온통 세월호에만 신경이 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직감한 것이지만 이토록 가슴 여미는 참사에 대해서도 시간이 흘러 어느 시점이 되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게됨을 확연히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처음 한동안은 슬픔이 전염병처럼 온나라에 도져 분개하며 절망하고 어쩔줄 몰라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슬픔의 고통속에서 하나 둘씩 빠져나와 제 살길을 ...찾기위해 일상으로 하나 둘씩 복귀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제 나름대로 이번 세월호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워 남들이 하는 것처럼 사건의 본질에 대해 파헤쳐 보려 마음도 먹고, 팽목항에 달려가 현장을 취재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하루 하루를 사는 우리네 현실은 그일을 쉽게 허락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살아있는 우리 가족부터 잘 챙겨야지 않나!"

라며 진도에 가고 싶은 나의 마음에 일순간 찬물을 끼얹는 아내의 단호한 일침에 쉽게 의지가 가라 앉는 내 자신이 초라했습니다.

옛날부터 숱한 참사들을 언론을 통해 접했지만,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생의 꽃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한채 어이 없는 사고로 무참히 생을 마감하는 일들을 보아왔지만, 이번 참사는 언론이 빚어낸 또 하나의 참극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어포켓을 이유로 수백명의 아이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탓에 우리네 마음은 더욱 갈기갈기 찢어진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미 존경하는 손석희 아나운서가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절망하며 침묵을 지킨 순간부터 아이들은 이미 돌아오지 못할 저 세계로 떠나버렸습니다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강구하는 어설픈 보도들로 인해 우리는 수십번의 침몰을 마음 속으로 겪고 또 겪지 않았던가요.

한 번도 만난적이 없는 단원고 아이들이지만 주변에서 워낙 슬픔을 통감하는지라, 애틋한 사연이 보도 되기만 하면 가슴 뭉클했고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마치 최면에 걸린듯 슬픔과 우울함의 연속을 달리는 하루하루가 반복되기도 했지요.

마침 이 슬픔의 기간중에 초등학교에 봉사활동 나가며 만나는 아이들이 그토록 신기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의외로 밝고 명랑했고 다행히 세월호로 인한 집단 우울감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 큰 어른들 중 감성이 여린 일부의 어른들만이 큰 슬픔을 이 사회에 내지르는 결과가 된 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겉으로는 안타까워하지만 제각기 제 살길은 스스로 알아서 찾아가더군요.

어제께 경주에 계신 장모님께서 아이들 선물을 버스편으로 보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연휴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관계로 버스가 많이 연착될거라 귀뜸 주셨습니다.

세월호가 가라 앉은지 한 달도 채 안된 기간에 사람들은 슬픔을 뒤로 한채 놀러만 다니는 모양새였습니다.

그것도 올해는 더 유난히!

노동절을 시작으로 어떤 회사는 최대 10일간의 휴가라고 하니, 사람들에게 세월호의 비극은 뒷전으로 되버린채 놀 궁리만 하게되는 현실입니다.

연휴에는 분향소의 발걸음도 뜸하지 않던지요.

노는 날은 놀아야 되기에 슬픔들은 다들 뒤로 미루었던가요.

페이스북 조차도 연휴에는 슬픔의 글이 덜 올라옵니다. 즐겁게 놀아야 되므로.

어찌보면 사람들은 무료한 일상을 세월호의 슬픔을 빙자해 나른한 봄날을 흥미롭게 보네는데 이용하지나 않았는지요.

배운놈들이나 그저 그런 평범한 나와 같은 인간들이나, 일관성 있는 슬픔을 보이지 않는 것이 참으로 각박한 현실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이미 친한 친구 2명이 물에 빠져 생을 달리했을 때부터 느낀 것 같습니다.

옆에서 통곡하는 친구도 있었고 눈물이 나지 않는 내 자신이 의아스럽기도 했지만, 불현듯 그 친구가 살아있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정도의 큰 슬픔을 가진 사람들은 그다지 없으리라 생각듭니다. 아예 없을지도 모를일입니다.

너무나 슬퍼 진도까지 한밤중에 달려갔다는 사람들 얘기도 들어봤지만, 그것은 그때 한 순간일뿐,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겠는지요.

연휴를 맞아 신나게 놀다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 슬픔의 연기를 더욱 사실감있게 표현하는 양면성을 가진 우리네 인간살이를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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