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계엄이래의 모든 과정은 노덕술을 찾아내는 작업" 강연
계엄과 친일, 그리고 훈민정음의 뿌리, 도올 김용옥의 역사적 통찰
(전국= KTN) 김도형 기자= 1월 15일, 도올 김용옥은 '계사전 강연'에서 역사와 현재를 관통하는 통찰을 담은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계엄이래의 모든 과정은 우리 역사에 무수히 깔려 있는 친일경찰 노덕술을 찾아내는 작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며, 우리 역사와 언어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공유했다.
훈민정음의 혁명과 세종의 철학
도올은 훈민정음 창제의 의미를 강조하며 "훈민정음은 인류 문자사에서 최상의 창작물"이라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의 혁신적 사고를 언급하며, 당시 백성들이 억울한 옥사를 당하며도 자신의 억울함을 글로 표현하지 못했던 현실을 비판했다. "세종은 백성의 목소리를 글로 기록할 수 있게 하려는 혁명을 이루었다. 이는 단순히 언어의 문제를 넘어, 백성의 삶과 권리를 보호하려는 통치 철학이었다."
또한, 도올은 훈민정음의 초성, 중성, 종성 체계를 상세히 설명하며, "이러한 소리의 체계적 배열과 합성 방식은 인류 문명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창성"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강연은 동양과 서양 문명의 본질적 차이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도올은 "서양 과학은 가치를 배제한 채 근대성을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이는 도덕적 판단을 배제한 체계일 뿐"이라고 비판하며, 서양의 학문이 동양 문명을 제압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하버드에서 박사 학위를 따는 것이 진정한 학문적 성취인가? 이제는 도덕적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비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한국 교육의 실태를 성찰했다.
도올은 일본과 한국의 언어적 차이에 대해 논하며, "일본은 천 년 가까이 자기들 언어를 음절 단위로만 써왔다. 반면, 한국의 한글은 겨우 1세기 만에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언어가 되었다"며 한글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문명은 이제 축적된 역량으로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일본의 방식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강연 후반부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발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1940년, 안동의 한 종택 다락방에서 해례본이 발견된 사건을 언급하며, "이는 양심적 지식인들이 어떻게 우리의 유산을 지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도올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우리 역사를 직시하고, 친일의 잔재를 청산하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도덕적 인간으로서의 삶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강연은 훈민정음의 혁명적 가치와 한국 문명의 미래 비전을 재조명하며,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남겼다.
<저작권자(c)한국유통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사회적 공헌활동 홍보기사 문의: 010-3546-9865, flower_im@naver.co
검증된 모든 물건 판매 대행, 중소상공인들의 사업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