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조용히, 그러나 아주 깊이 우리 안에 뿌리를 내린다.
매일 쓰는 글이라는 것도 처음엔 그저 작은 의무처럼 시작된다. 어떤 날은 늦잠을 자서, 어떤 날은 말도 안 되는 일에 기분이 상해서, 쓰기 싫은 날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손은 어딘가로 간다. 연필이든, 키보드든.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다.
아, 이게 나를 조금씩 바꾸고 있었구나. 매일 쓴다는 그 단순한 행위가, 어쩌면 내 마음 어딘가에 켜켜이 쌓여 있던 무언가를, 그것도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끄집어내고 있었다는 걸.
글을 쓴다는 건 꼭 출발 직전의 기차와 같다. 처음엔 무겁고 둔탁하다.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다. 마치 아무리 써도 아무 의미도 없을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은 나도 모르게 가속을 붙인다. 느리고 무겁던 단어들이 스스로 날개를 단 듯 흘러가기 시작하고, 문장이 리듬을 갖기 시작한다. 속도는 붙고, 방향은 선명해진다.
그렇게 쓰기 위해선, 우선 글감을 찾아야 한다.
1. 어제를 돌아보는 일
오늘보다 어제가 오히려 쓰기 쉬운 날이다.
어제 들은 말 한마디, 잃어버린 장갑 한 짝, 무심코 넘긴 라디오 사연 하나.
어제는 지나갔지만, 기록되지 않았다면 아직 살아 있는 날이다.
2. 사진 한 장에서 시작하기
핸드폰 속 지난여름 바닷가 사진을 열어본다.
물빛이 왜 그날따라 그렇게 깊었는지, 나는 그걸 왜 굳이 찍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모든 사연이 사진 뒤에 있다.
3. 처음 ~했던 날
처음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을 때.
처음 혼자 버스를 탔을 때.
처음 엄마가 늙었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이런 ‘처음’은 항상 글의 시작이 된다. 그날의 나와 지금의 나를 엮어주기 때문이다.
4. 사소하지만 내게는 특별한 것
책상에 놓인 오래된 머그컵.
말라버린 화분.
어릴 때 쓰던 연필꽂이.
이런 것들은 사실 ‘물건’이 아니라, 내 삶의 조각이다. 그것을 바라보며 쓰는 글은 늘 단단하다.
5. 감정 하나 붙잡기
오늘은 무기력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피곤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서운했다가, 또 누군가의 다정한 웃음에 다 녹아버렸다.
감정은 작고 얇지만, 그것이야말로 모든 글의 뿌리다.
6. 계절의 변화에 귀 기울이기
여름이 끝나간다.
햇살이 기울고, 바람이 길을 기억한다.
그런 순간에 우리는 왜 ‘누군가’를 떠올리는 걸까.
자연은 우리보다 훨씬 섬세한 기록자다.
7. 타인의 말에서 힌트를 얻기
“괜찮아. 다 그렇게 사는 거야.”
그 말이 왜 그렇게 울컥했는지.
때로는 내 이야기를 하기 위해 타인의 목소리를 빌려야 한다.
8. 과거의 나에게 편지쓰기
열일곱의 나에게
“괜찮아, 그 걱정은 현실이 안 돼.”
혹은
“그때 조금 더 울어도 됐어.”
편지는 항상 시간 여행이다. 가보지 않은 곳이 아니라, 돌아가지 못한 곳으로.
9. 랜덤 주제 뽑기
책갈피를 하나 뽑듯,
하루에 한 단어를 정한다.
‘기다림’이라면, 정류장에서 멈춰선 기억.
‘바람’이라면, 서늘한 오후의 감정.
어떤 주제도 당신의 이야기로 연결될 수 있다.
글감을 찾는다는 건 결국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다.
당신의 하루는 누구에게도 사소하지 않다.
손톱을 깎은 일, 아이의 유치원 공지를 들여다본 일, 다 식은 커피를 어쩔 수 없이 마신 일.
그것들이야말로 당신의 글에서 가장 반짝이는 원석들이다.
그리고 이제, 기차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출발했다면, 멈추지 마라.
비록 느리더라도, 나아가고 있다면 그건 아름다운 여정이다.
언젠가 당신의 글이, 다른 누군가의 아침을 여는 힘이 될지도 모르니까.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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