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이었다. 아직 더위가 미처 가시지 않은, 기온은 높은데도 해가 짧아지는 게 느껴지던 그런 시기였다. 아침이면 종종 창밖으로 벌레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소리를 듣고도 눈을 감은 채로 누워 있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조금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이유는 뚜렷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처음엔 이상한 일이었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새벽녘에 집을 나서 사무실로 향하는 일. 익숙하던 거리도 그 시간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더 조용하고, 어딘가 더 진실해 보였다. 나는 빈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것을 모닝글LORY라고 불렀다. 굳이 이름을 붙인 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이름을 붙이면 책임이 따르고, 책임이 붙으면 사람이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되니까.
처음엔 길지 않았다. 아주 짧은 글. 전날의 대화, 계단을 오르며 문득 떠오른 생각, 차 안에서 스친 풍경. 그런 것들이 글감이 되었다. 어느 날은 문장이 단단히 맺히지 않아 중간에 지워버리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거칠게 써놓고도 그게 좋아서 그냥 남겨두기도 했다. 읽는 사람은 없었지만, 나는 매일같이 그것을 썼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글들은 쌓였다. 쌓이는 동안 나는 특별한 성취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용한 안도감 같은 것이 더 컸다. 내가 매일 뭔가를 썼다는 사실, 그리고 하루하루가 헛되지 않았다는 감각. 그것이면 충분했다.
몇 달이 지나자, 그 글들은 하나의 덩어리가 되었다. 문장들 사이에는 느슨한 끈이 있었고, 그 끈을 따라가다 보면 나라는 사람이 보였다. 어느 순간 전자책으로 묶었고, 그렇게 나는 ‘작은 책 한 권의 작가’가 되었다.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내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
아직도 나는 종종 그 시간을 떠올린다. 이른 새벽, 어딘가 텅 빈 사무실, 그리고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앉았던 나. 그 조용한 시간들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나는 알게 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언제나 큰 결심이나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그런 작은 습관들. 매일 반복되는, 아무도 보지 않는 습관들이라는 것을.
글을 쓰는 일은 어쩌면 세상을 향한 외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보내는 작고 단단한 신호일지 모른다. “너는 오늘도 존재했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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