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글LORY(2025-10)] 수필-아픔이 가르쳐주는 것

사회부 0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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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다. 겨울의 기운은 여전히 문틈으로 스며들었고,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손에 쥐었다. 멀리 보이는 나무들의 앙상한 가지가 흔들리는 모습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삶의 궤적에서 놓친 어떤 순간들처럼, 나는 문득 지금까지의 나날들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몸이 아팠던 그날이 떠올랐다. 사지가 멀쩡하다는 것, 일어설 수 있다는 것, 심지어 숨을 쉬는 일조차 축복이었다는 걸 나는 몰랐다. 그날 병원 침대에 누워 겨우 몸을 움직이며 물을 마실 때, 그 당연했던 동작 하나가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몸이 건강할 때는 모든 게 평범해 보였고, 평범은 곧 무심함이 되었다. 그러나 아픔은 나를 깨어나게 했다.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친구가 다리를 다쳤을 때, 내가 던진 "얼른 나아지겠지"라는 말이 얼마나 빈약했는지. 그때 나는 그가 느꼈을 고통이나 불편함을 조금도 헤아리지 않았다. 괜찮아질 거라는 내 말이 위로보다는 도리어 그의 상처를 더 아프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아픔을 지나치며 살아간다. 물론 이해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냥 자신이 그 상황에 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픔이 없는 몸처럼, 이해가 없는 마음은 둔감하다. 그러나 아픔을 겪어보면, 이해는 느리지만 분명히 찾아온다.


그날 이후, 나는 생각했다. 타인의 아픔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것은 단순히 내가 아픈 경험을 다시 반복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공감은 경험보다 더 깊은 무언가였다. 그것은 한 발짝 멈춰 서서,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고, 그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이제 나는 커피를 내려놓고 창밖의 나무를 다시 본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는 매서운 겨울의 무게를 견디고 있지만, 언젠가 봄이 오면 다시 잎이 돋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아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것처럼.


그리고 나는 다짐한다. 누군가의 가지가 흔들릴 때, 그의 바람이 얼마나 차가운지 헤아리는 사람이 되리라고. 그것이 나의 작은 성장이고, 이 사회가 더 따뜻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엘리스 먼로의 짧은 이야기 속에서 삶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듯,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이해와 공감이 몸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글쓴이: 김도형 작가는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동기부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안겨다 주는 실용적 감성글을 좋아한다.

 

 -경북미디어뉴스 '오늘의 말' 고정 칼럼 연재

 -동기부여 코칭 스토리텔링 작가

 -4차산업혁명시대 리더십 제언 칼럼 연재

 -경북스토리텔링클럽 공모 선정(2019)

 -네이버 지식 iN 지식파트너 자원상담원(2013~)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 등단(2013)

 -한책 하나 구미운동 2012, 2013 입상

 

'모닝글LORY'는 전자책 출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창작 코너입니다. 마감시간은 매일 아침(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글쓰기를 원칙으로 하며, 숙면 뒤 깨어났을 때 느껴지는 영감을 자양분으로 하여 가공된 창작글을 지향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단순히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 이상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꾸준한 글쓰기는 창의력, 자기 표현, 정서적 안정, 사고력 향상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의 첫 출판은 100회 게재를 원칙으로 하며, 최종 편집회의를 거쳐 전자책 발행을 합니다. 전자책은 크몽, 탈잉, 부크크, 유페이퍼를 통해 출판되며, 등단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립니다.


참여작가 문의(fower_im@naver.com, 010-3546-9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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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금궁스포츠협회 오늘의 말》10년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 칼럼 > 한국유통신문 (yout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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