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떠나보지 않은 길로 나아가는 일이 두려우면서도 나는 그것을 멈출 수 없다. 아침이 시작될 때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한 열망이 나를 새롭게 일깨운다. 편안한 일상의 궤도에 머물러도 되었을 순간에, 나는 안락한 평온을 가벼이 떨쳐냈다. 마치 안주하는 그 편안함이 나를 조금씩 닳게 하고 낡게 만드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오래전의 어느 가을날, 나는 인생의 첫 커다란 도전에 나섰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두려웠고, 실패가 나를 압박했지만,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다. 내 존재는 그저 안락한 일상 속에서 살아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불확실한 길 위에서만이 내 진짜 모습이 나타나는 듯했다. 그 순간의 떨림과 희열,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나아가는 긴장감이야말로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었다.
삶의 목표는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 손에 넣은 목표가 다음 날에는 다시 내 뒤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목표를 이루고 나면 또 다른 목표가 기다렸다. 나는 끝없이 반복되는 이 여정이 때로는 나를 지치게 하고, 어쩌면 헛된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순간마다 나는 새로움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꼈고, 그것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어머니는 종종 말했다. “언젠가는 쉬고 싶어질 때가 올 거야.” 그러나 나는 그 말에 머리를 저었다. 어머니도 한때는 뜨거운 열정 속에 새로운 여정을 꿈꾸셨던 사람이다. 그 열정이 비록 무뎌지더라도, 그리움과 열망은 아직 내 안에서 불타고 있었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미지의 영역이 있었고, 그곳으로 뛰어들 때마다 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했다. 어머니가 나를 보며 짓던 미소는 이해와 걱정을 담고 있었지만, 결국 어머니도 나의 여정을 인정하셨던 것 같다.
그날 밤, 나는 오래된 책상에 앉아 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바라보았다. 한 발 한 발 내딛은 그 자국들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내 의지의 표시였다. 편안함과 도전의 갈림길에서, 나는 언제나 도전하는 쪽을 택했다. 그것이 때론 험난하고 또 외로웠지만, 그 길 위에서 나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내가 쌓아온 발자국들은 땅 위에 찍힌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남긴 흔적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내 살아가는 강한 이유였다.
나의 여정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어딘가로 떠나야만 살아있음을 느끼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삶이 나에게는 오히려 나 자신을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보다 그 너머에 무언가가 있다고 믿으며 나아가는 삶,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길이며, 나는 끝없는 여정 속에서 나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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