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 OpenAI ChatGPT (DALL·E) 이미지 생성 기능 활용
페이스북의 추락이 던진 경고…'투명성'과 '윤리'라는 갑옷 없이는 전장에 나설 수 없다
정부는 변호사·기술사 등 각계 전문가를 총망라해 1,000명 규모의 '데이터 어벤저스'를 소집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5년 말까지 데이터거래사 1,000명 양성 계획 발표) 그들의 화려한 이력은 데이터 경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린다. 하지만 이 최정예 부대가 한순간에 무력화될 수 있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으니, 바로 '신뢰의 붕괴'다. 2018년,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은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제국을 어떻게 흔들었는지 똑똑히 보여줬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고 자본이 막강해도, 신뢰를 잃는 순간 모든 것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서늘한 경고다.
'컴퓨터월드' 2024년 3월호에서 김계철 박사가 지적했듯, 데이터 거래의 심장은 '투명성'과 '윤리'다. 이는 단순히 도덕적인 구호가 아니다. 거래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현실적인 조건이다. 거래 조건과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될 때, 비로소 '고무줄 가격'이라는 불신이 사라지고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된다. 개인정보보호법과 같은 법적 요구사항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인종·성별 등에 기반한 차별적 데이터 활용을 배제하는 윤리적 결단이 뒷받침될 때, 이용자들은 비로소 안심하고 자신의 데이터를 시장에 내어놓는다. 신뢰는 데이터 경제를 움직이는 유일한 화폐다.
이 지점에서 데이터거래사의 '전문가 자기효능감'은 새로운 차원의 시험대에 오른다. 투명성과 윤리는 소극적인 거래사에게는 그저 거래를 위축시키는 '족쇄'나 '비용'으로 보일 뿐이다. 하지만 높은 자기효능감을 지닌 거래사에게는 이것이야말로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결정적 무기'가 된다. 이들은 "나는 법과 윤리를 준수하면서도 성공적인 거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오히려 신뢰를 상품화하여 고객을 끌어모은다. 윤리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전문가적 역량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어벤저스' 각자의 '전문성 유형'은 이 신뢰라는 갑옷을 만드는 방식에서 그 차이를 드러낸다.
법률 전문가는 '계약'이라는 설계도로 신뢰의 뼈대를 세운다. 이들은 거래의 내용, 가격, 품질 기준, 그리고 분쟁 해결 절차까지 명시한 철저한 계약서를 통해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거래 당사자들의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하여 불신의 싹을 잘라낸다.
기술 전문가는 '보안'이라는 강철로 신뢰의 외벽을 두른다. 이들은 적절한 기술적·물리적 보호 조치를 통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고, 데이터가 어떻게 공유되고 판매되는지 투명하게 추적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고객에게 확신을 심어준다.
비즈니스·산업 전문가는 '평판'이라는 광채로 신뢰의 가치를 증명한다. 이들은 윤리적 데이터 활용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평판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끈다는 사실을 성공 사례로 입증해낸다. 이들에게 윤리는 비용이 아닌, 가장 확실한 투자다.
정부가 1,000명의 엘리트를 모은 것은 단순히 거래 건수를 늘리기 위함이 아니다. 이들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라는 국가적 미션을 내린 것이다. 화려한 스펙과 기술만 믿고 '투명성'과 '윤리'라는 갑옷을 입지 않은 영웅은 결국 전장에서 스러질 뿐이다. '데이터 어벤저스'의 진정한 임무는 지금부터다. 이들이 신뢰의 갑옷을 얼마나 단단히 제련하느냐에 대한민국 데이터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
작성자: 데이터거래사 11기 김도형(KTN한국유통신문 데이터거래컨설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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