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비즈 심층분석(7)] 전세사기, 마이데이터로 막는다…솔리데오시스템즈, 임대인·임차인 '안심지수' 공개

FKI타워에서 열린 '2025 마이데이터 비즈니스 교육'에서 부동산 분야 케이스스터디 발표

임대인은 세금 체납, 임차인은 소득 수준까지…'안심 리포트'로 정보 비대칭성 해소

"공인중개사와 협력, 안전한 매물 유통으로 투명한 거래 생태계 만들 것"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5 마이데이터 비즈니스 교육' 심화 과정에서 솔리데오시스템즈 정민교 책임이 생활소비 분야 케이스스터디를 발표했다. 정 책임은 끊이지 않는 전세사기와 임대차 분쟁의 근본 원인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지목하며, 이를 마이데이터로 해결하는 부동산 안심 거래 지원 서비스 '안부(안심부동산)'를 소개해 주목받았다.

솔리데오시스템즈는 공공 분야 정보 시스템 구축(SI)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시장에 진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안부' 서비스를 개발했다.

"깜깜이 계약은 그만"…서로의 정보를 투명하게

정 책임은 "임대인은 '임차인이 월세를 잘 낼까?' 걱정하고, 임차인은 '보증금을 떼이지 않을까?' 불안해한다"며 "이러한 불안감은 서로에 대한 핵심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안부' 서비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데이터를 활용, 거래 당사자 간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안심지수'와 상세 정보를 담은 '안심 리포트'를 제공한다.

임대인: 개인신용평점, 국세·지방세 납세증명서, 기존 임대차 계약 내역 등 보증금 반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임차인: 개인신용평점, 소득 수준, 재직 정보 등 월세 납부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상가 임차인의 경우 사업장 정보까지 활용된다.

정 책임은 "정부의 안심전세앱이 임대인의 정보만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안부'는 임대인과 임차인이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양방향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공인중개사가 '안심 매물' 등록…현장 중심의 서비스

'안부'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은 부동산 거래의 핵심인 공인중개사를 서비스 중심에 뒀다는 점이다.

서비스 흐름은 다음과 같다.

임대인이 자신의 정보를 제공해 '안심 매물'로 공인중개사에게 매물 등록을 요청한다.

집을 구하는 임차인이 공인중개사를 통해 '안심 매물'을 소개받는다.

임차인이 거래에 관심을 보이면, 공인중개사는 임대인의 '안심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제공한다.

임차인이 리포트를 확인하면, 임대인에게 조회 알림이 가고, 임대인 역시 임차인의 '안심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정 책임은 "고령의 임대인 등 디지털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현장에서 공인중개사의 도움을 받아 쉽게 마이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부'는 솔리데오가 자체 운영하는 공인전자문서 중계 플랫폼 '피노(Pino)'를 활용해 국세·지방세 납부확인서 등 정부 전자증명서를 위·변조 위험 없이 원본 형태로 안전하게 유통시켜 신뢰도를 높였다.

수익 모델과 비전: "플랫폼이 아닌, 중개사를 위한 솔루션"

'안부'의 사업 모델은 직방이나 다방 같은 일반 소비자 대상 플랫폼(B2C)이 아니다. 공인중개사들이 사용하는 부동산 거래 정보망(넥스트코리아의 '레츠' 등) 업체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중개사들이 내는 이용료에 서비스 비용을 포함하는 B2B 방식을 택했다.

정 책임은 "임대인은 신뢰도를 높여 거래 기회를 늘리고, 임차인은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증금 조정 등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공인중개사 역시 중개 사고를 예방하고 '안심 매물'이라는 차별화된 영업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효과를 밝혔다.

그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이를 알리고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마이데이터를 통해 부동산 거래의 불신을 해소하고, 모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투명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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