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탐사언론인협회] 트럼프 자문역, CIA 요원 시절 '러시아 은행'서 부친 자금 수령 도왔다

사회부 0 998

스파이 신분으로 ‘KGB 출신 우글대는’ 러시아 은행 압박… ‘1,200만 달러’ 거래 개입 유출 문서 확인


낮에는 미술상 위장 CIA 요원, 밤에는 역외법인 대표… 추가 취재에 “네 삶이나 살아라” 신경질 반응


 

케네디 복지장관 며느리이자 트럼프 안보 자문역… ‘크렘린 협력’ 자금 유입 의혹에 美 정가 파장

 

[워싱턴=ICIJ]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보 문제 자문역을 맡고 있는 인사가 과거 미국 스파이(CIA 요원)로 활동하던 시절, 크렘린궁에 협력해 온 러시아 투자은행으로부터 자신의 아버지가 최소 1,200만 달러(한화 약 160억 원)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운 사실이 유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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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많은 정보 역할을 맡았고 이전에 CIA 요원으로 일한 경험에 대해 글을 쓴 아마릴리스 폭스 케네디. [사진 출처 ICIJ: 국가정보국장실 경유, 펭귄 랜덤 하우스 경유]

 



국제탐사언론인협회(ICIJ)가 입수해 분석한 유출 문서에 따르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며느리인 아마릴리스 폭스 케네디(Amaryllis Fox Kennedy)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부친 소유의 역외 법인 대표를 맡아 이 거래에 깊숙이 관여했다. 당시는 그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고용되어 근무하던 시기와 겹친다.


최근 국가정보국장실(ODNI)과 관리예산처(OMB)의 고위 안보 직책 두 곳에서 사임한 폭스 케네디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과거 CIA 분석관으로 동남아시아 테러 조직을 추적하다가, 이후 미술품 거래상으로 위장해 중국 상하이에 해외 파견 요원으로 근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출 문서가 밝힌 ‘역외 법인’과 러시아 은행의 커넥션

문서에 따르면 폭스 케네디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등록된 유령회사 ‘헬리오스 엔터프라이즈(Helios Enterprises Ltd.)’의 사장을 지냈다. 그는 아버지를 대신해 모스크바 소재의 투자은행 ‘르네상스 캐피털(Renaissance Capital)’을 압박하는 과정에 관여했다.


당시 헬리오스 측은 대형 우크라이나 농업 회사의 보유 지분을 르네상스 캐피털에 매각하는 대가로 약 3,000만 달러를 받기로 한 2008년 합의를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폭스 케네디의 조력으로 최소 1,200만 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르네상스 캐피털은 고위 임원진에 전직 러시아 정보기관 간부들이 대거 포진해 있던 곳이다. 러시아 최대 외국인 투자 기업이었던 허미티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대표 빌 브라우더는 "내가 모스크바에 있을 당시 르네상스 캐피털은 전직 KGB 출신들로 우글거렸다"며 "러시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전략은 '국가(크렘린)와의 협력'이었다"고 폭로했다.


폭스 케네디는 ICIJ와의 인터뷰에서 "공직을 떠날 준비를 하던 중 헬리오스의 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아버지를 도와 소비자 기술 스타트업 투자처를 발굴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르네상스 캐피털과의 분쟁 관여에 대해서는 "형식적인 절차(pro forma)에 불과했으며, 해당 분쟁이나 사업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알지 못했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추가 압박 질문에 폭스 케네디는 취재 기자에게 "네 삶이나 살아라(Get a life)"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는 고위직 사임 후에도 미국 스파이 프로그램의 적법성과 효과성을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정보자문위원회' 위원직은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글로벌 브리핑] 피델리티·멕시코 가짜 항암제·중국 스파이 동향

ICIJ가 확보한 추가 내부 문서와 글로벌 취재 망을 통해 확인된 주요 뉴스 브리핑은 다음과 같다.


1. 피델리티, 체포 직전 '성범죄자' 앱스틴의 수백만 달러 이동 도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가 악명 높은 아동 성범죄자 제프리 앱스틴이 체포되기 불과 몇 달 전인 2019년에 그의 증권 계좌를 개설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 기록에 따르면, 앱스틴이 대중과 사법당국의 재조사를 받으며 사회적 파장이 일던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계좌를 통해 수백만 달러가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다.


2. 멕시코 당국, 위조 항암제 '키트루다' 압수 수색 성공

ICIJ의 '암의 미적분(Cancer Calculus)' 탐사 보도로 가짜 항암제 시장의 실태가 폭로된 이후, 멕시코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의 가짜 바이알(주사약병)을 대거 압수했다. 이번 작전은 위조 의약품 소지 및 유통 혐의로 용의자들이 체포되고 관련 물품이 압수된 두 번째 정부 합동 작전이다.


3. "구인 구직 사이트 조심"… 채용 담당자로 위장한 중국 스파이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정보동맹 체제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는 중국 군사정보당국이 링크드인 등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위장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헤드헌터나 채용 담당자로 위장해 전 세계 언론인, 정부 관료, 싱크탱크 연구원 등에게 접근하여 민감한 정보와 기밀을 탈취하려는 공작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성: KTN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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