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경기·충북·전남·강원 4대 바이오 거점 순회 설명회…국산 제품의 구매·수요 창출 및 공급망 안정 모색
[한국유통신문=김경록 기자] 국내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 노력이 기술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생산 현장 도입과 시장 확산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한국바이오특화센터협의회와 함께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6일까지 경기·충북·전남·강원 등 전국 4대 바이오 거점에서 ‘국산 바이오 소부장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성과를 산업계에 알리고,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의 실제 구매와 현장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산 제품의 기술력과 사업화 성과를 수요기업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공급기업과 지역 바이오기업 간 접점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이오 소부장은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부터 배양, 정제, 분석, 보관에 이르는 전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핵심 기반이다. 배지와 필터, 일회용 배양시스템, 안전성 분석키트, 생산·분석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품목은 의약품의 품질과 생산 안정성을 좌우하지만, 국내 산업 현장에서는 오랫동안 해외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정 국가나 기업에 공급이 집중될 경우 국제 물류 차질과 수출 통제, 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부장 자립은 산업 경쟁력을 넘어 공급망 안보 차원의 과제로 평가된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 품목의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최근 세포배양배지, 일회용 배양시스템, 필터, 분석키트, 생산장비 등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해서 곧바로 산업 현장에 안착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에는 엄격한 품질관리와 검증 절차가 적용되는 만큼, 국산 제품이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성능과 품질의 일관성, 공급 안정성, 사후관리 체계에 대한 수요기업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이번 순회 설명회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국산 소부장의 실증과 도입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돼야 하는 이유다. 공급기업에는 현장 요구를 파악하고 제품을 개선할 기회를, 수요기업에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적합한 국산 제품을 발굴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설명회에는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소부장 개발에 성공한 마이크로디지탈, 셀세이프, 아미코젠, 엑셀세라퓨틱스, 움틀, 제이오텍 등 6개 기업이 참여한다.
참여 기업들은 세포배양배지와 일회용 배양시스템, 필터, 안전성 분석키트, CO₂ 인큐베이터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주요 제품의 기술 경쟁력과 사업화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지역 수요기업들과는 제품 도입 가능성과 현장 적용에 필요한 검증·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행사는 8월 31일 경기 시흥을 시작으로 9월 8일 충북 오송, 9월 15일 전남 화순, 9월 16일 강원 원주에서 차례로 열린다. 시흥산업진흥원, 충북테크노파크, 전남바이오진흥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등 지역 거점 기관이 공동 개최기관으로 참여한다.
특히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를 순회하는 이번 행사는 지역별 산업 기반과 수요를 반영한 협력망 구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산 소부장 기업과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 지역 혁신기관이 지속적인 실증·구매 협력체계를 마련한다면 개별 기업의 판로 확대를 넘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생산 허브로서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의약품 제조 기술뿐만 아니라 생산을 뒷받침하는 소부장 자립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설명회가 국산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 실제 구매와 수요 창출로 이어지고, 국가 바이오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산 바이오 소부장의 성패는 기술개발 실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입증하고, 실질적인 구매로 연결되는 선순환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 이번 설명회가 개발기업과 수요기업 사이의 간극을 좁혀 국산화 성과를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행사별 세부 정보와 참가 신청 방법은 [한국바이오협회 공식 홈페이지](https://koreabio.org/index.php)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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