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 신선한생각연구소 남광호 대표 경영지도사, 숲에서 시장으로, '숫자' 모르면 남는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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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유통전문가 남광호 대표, '감(感)'이 아닌 '데이터'로 경영하라… 임업인들에게 던진 뼈아픈 조언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경북산림사관학교에서 열린 '임산물 가공 제품화 교육' 둘째 날, 현장은 생산 기술을 넘어선 치열한 '경영 전략'의 장으로 변모했다. 20년 간 대형마트(홈플러스, 테스코) MD부터 개인 도매업까지 유통의 최전선을 누빈 신선한생각 연구소 남광호 대표(경영지도사)가 마이크를 잡자, 교육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많은 창업가들이 간과하는 '빙산의 아랫부분'에 대한 냉철한 진단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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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사업에 '숫자'가 있습니까?"… 수익 관리의 중요성

 

남광호 대표는 강연의 핵심을 '관리 역량'에 두었다. 그는 "매출 30억, 40억짜리 회사에 가도 놀라울 정도로 숫자가 없다"고 지적하며, 많은 사업가들이 제품 개발과 마케팅이라는 눈에 보이는 활동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작 돈이 어디서 새고 있는지 모르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첫째, 모든 거래명세표를 받아 월별로 엑셀에 정리할 것. 둘째, 매달 9일과 10일에는 반드시 홈택스에 접속해 매출·매입 계산서 발행 내역을 직접 대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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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는 "회계사무소는 수많은 클라이언트 중 하나일 뿐, 내 사업을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다"며, "월별로 매출과 매입, 단순 이익의 흐름을 직접 파악해야만 연말에 종합소득세 폭탄을 피하고, 이익이 많이 남는 시점에 부자재를 미리 구매하는 등 합리적인 비용 관리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단순한 회계를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경영'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의 강연은 좋은 임산물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업체를 꾸려나가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일깨웠다.

 

"누구에게 팔 것인가?"… 10년차 옷가게 성공 신화로 증명한 '목표 고객'

 

"대표님, 그 물건 누구한테 파실 겁니까?" 남 대표가 던진 질문에 많은 교육생들이 선뜻 답하지 못했다. 그는 "모두에게 팔겠다는 생각은 누구에게도 팔지 못하겠다는 말과 같다"며, '선택과 포기'를 통한 목표 고객 설정의 중요성을 실제 성공 사례로 증명했다.

 

그가 소개한 10년차 동네 옷가게는 바로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창업 당시 '3050 워킹맘'이라는 명확한 목표 고객을 설정하고, 그들의 니즈에 맞춰 △가성비 좋은 오피스룩 구비 △단골을 위한 유연한 영업시간 △편안한 교환·환불 정책 등을 펼쳤다. 그 결과, 온라인 판매 없이 카카오스토리와 입소문만으로 10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사례는 고객을 막연한 대상이 아닌, 불편함과 필요를 가진 구체적인 개인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때 비로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기 공간'을 지배하라… 대형마트 MD의 현장 노하우 대방출

 

남 대표의 진가는 대형마트 MD 시절의 경험을 녹여낸 오프라인 유통 전략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소매점포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개념으로 '에어스페이스(Airspace, 공기 공간)'를 꼽았다.

 

그는 "매장이 텅 비어 보이면 고객은 구매욕을 느끼지 못한다"며, "상품으로 다 채우는 것은 하수다. 빈 박스, 바구니, POP 등을 활용해 진열량은 줄이면서도 매장이 풍성하게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이 프로"라고 설명했다. 이는 신선식품의 재고 손실(로스)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20년간 유통 현장에서 체득한 그의 노하우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팔까'를 넘어 '어떻게 하면 손실 없이 효율적으로 팔아 이익을 남길까'에 대한 본질적인 해답을 제시했다.

 

남광호 대표는 대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소상공인의 절박한 현실을 모두 겪어낸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강연은 뜬구름 잡는 이론이 아닌, 숫자로 증명하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살아있는 지식'으로 가득했다. 이번 교육은 경북의 임업인들이 숲에서 키운 귀한 산물을 단순한 '상품'이 아닌, 시장에서 사랑받고 수익을 창출하는 '성공 사업'으로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통찰력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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