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WiCSE 워크숍, AI 기반 모빌리티 기술의 현재와 미래 조망
【한국유통신문=김도형 기자】 2025년 5월 30일, 대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프라자에서는 한국정보처리학회 여성위원회(위원장 송미화)가 주최한 ‘2025 Women in Computer Science and Engineering (WiCSE) 워크숍’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워크숍은 ‘AI 보안 융합 핵심 기술’을 주제로, IT 산업과 학계에서 활약하는 여성 리더들이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SK텔레콤 유미희 팀장이 ‘AI in Mobility’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산업의 전환점을 알리는 AI 기술의 역할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큰 호응을 얻었다.
"교통은 기술로 진화한다" — AI와 모빌리티의 융합
유 팀장은 발표 서두에서 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사업화되고 있는지를 소개하며, AI가 단순한 기술의 영역을 넘어 생활 속 인프라로 녹아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CES 2025에서 주목받은 모빌리티 관련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며, 완성차 제조사 중심의 패러다임이 차량 내 소프트웨어(SDV, Software-Defined Vehicle)와 전장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모빌리티란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교통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유 팀장은 이동의 효율성을 넘어, 이동 과정에서의 사용자 경험 최적화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자율주행의 3단계, 인지-판단-제어
강연의 핵심은 단연 자율주행 기술이었다. 유 팀장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기본 구조인 인지–판단–제어의 3단계를 설명하며, 특히 인지와 판단 단계에서 AI가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라이더(LiDAR), 레이더(Radar), 카메라 등의 복합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AI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판단한다.
유 팀장은 "센서별로 강점과 약점이 다르기 때문에, 복수의 센서를 융합해 상황에 맞게 AI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테슬라와 웨이모의 접근 방식을 비교하며, 센서 융합 방식과 카메라 중심 방식의 시장 전략 차이도 소개했다. 웨이모는 다양한 고가 센서를 활용하는 반면,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대량 보급 후 데이터 기반 업그레이드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규칙 기반에서 AI 기반으로" — 주행 판단의 진화
전통적으로 자율주행은 ‘룰 기반(rule-based)’ 판단 시스템에 의존했지만, 유 팀장은 현재는 대규모 AI 모델 기반 판단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복잡한 주행 시나리오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일반화 가능성과 확장성에서 기존 시스템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AI 기반 시스템은 오류 발생 시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문제가 존재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판단 과정을 모듈화(modularization) 하여 각 단계에서 디버깅이 가능한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율차, ‘혼자’ 다니지 않는다 — 커넥티드 자율주행의 시대
이어 유 팀장은 ‘V2X(Vehicle-to-Everything)’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며, 자율차가 센서만으로 주행하던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도로 인프라와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협력 자율주행(Cooperative Autonomous Driving)’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상암동의 시범운영 사례와 함께, 도로 인프라에 설치된 카메라·라이더·엣지컴퓨팅 장치들이 자율차에 교통 정보와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식도 소개되었다. 이를 통해 자율차는 시야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전방 차량의 주행 의도까지 판단할 수 있다.
"모빌리티 혁신은 데이터에서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유 팀장은 모빌리티 AI의 핵심은 데이터임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위치 기반 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도시 내 이동 경로, 교통량, 연령대별 교통 이용 패턴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차량 노선 선정, 수요 예측, 스마트 신호 제어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그녀는 “데이터가 쌓여야 AI가 똑똑해지고, AI가 똑똑해져야 모빌리티가 안전해집니다. 결국 미래 도시의 교통은 데이터 기반 AI가 설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발 도전 속, 한국의 생존 전략은?
유 팀장은 발표 말미에 "최근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ai가 국내에서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것은 한국 산업에 위협이자 도전"이라며,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형 자율주행 서비스의 전략적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학생들에게는 모빌리티 산업의 빠른 변화 속에서 AI와 교통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진로와 역할을 모색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유미희 팀장의 발표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AI가 교통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그리고 모빌리티가 사회적 인프라로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전달했다.
2025 WiCSE 워크숍은 여성 IT 리더들의 지식 공유의 장으로서, 미래 기술 사회를 향한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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