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공인회계사회 선임 "AI는 취재보조원, 최종 판단은 기자의 몫…'의심' 품고 파고들어야"

사회부 0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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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재무제표 다 읽어주는데…기자는 '질문'만 잘하면 된다"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내년부터는 여러분이 저를 부를 일이 없을 겁니다. AI(인공지능)가 다 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대구지사에서 열린 '언론인을 위한 재무제표 분석 및 취재보도' 연수. 강사로 나선 이승환 한국공인회계사회 선임은 AI가 바꿔놓을 저널리즘의 미래를 예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엔 기자들에게 직접 회계 지식을 쌓으라고 독려했지만, 이제는 AI를 '유능한 부사수'처럼 부리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기술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재무제표 분석과 탐사보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연수에서, 이 선임은 AI를 활용해 기사의 깊이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취재 워크플로우를 제시했다.


AI는 부사수, 기자는 사수…'3단계 워크플로우'


이 선임은 "AI는 해결사가 아니라 복잡한 재무 데이터를 요약·계산해주는 취재 보조원"이라며 "팩트체크와 의미 부여, 최종 기사화는 전적으로 기자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AI의 환각(Hallucination·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생성하는 현상) 가능성을 경계하며, 기자가 최종 판단의 주체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AI 취재 3단계 워크플로우'는 이렇다.


DART 자료 확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분석 대상 기업의 사업보고서 PDF를 내려받는다. 모든 분석의 출발점이 되는 객관적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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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비서에게 질문: 해당 파일을 AI에 첨부한 뒤 '기자의 관점'에서 질문을 시작한다. "삼성전자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처럼 명확한 맥락을 제공하고, "영업이익률의 전년 대비 증감률을 동종 업계와 비교해달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사화 & 팩트체크: AI의 분석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되, 모든 핵심 수치는 DART 원문과 반드시 교차 확인한다. 기본적인 숫자조차 틀리는 AI의 '단순 계산 오류'를 걸러내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재무제표, '의심'으로 파헤칠 5가지 포인트


이 선임은 재무제표를 "과거의 숫자로 현재의 주장을 검증하고 기사의 팩트를 만드는 '진실의 거울'"이라 칭하며, 기자들이 늘 '의심'의 눈으로 파고들어야 할 5가지 팩트체크 포인트를 꼽았다.


유형자산: '유령 투자' 의심하라

'건설중인자산' 항목이 수년간 변동 없다면 실제 투자가 지연되거나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것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재고자산: '악성 재고' 징후를 찾아라

매출은 정체됐는데 재고만 급증했다면 판매 부진의 신호일 수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을 통해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


매출과 이익: '일회성 수익'을 걷어내라

영업이익은 저조한데 당기순이익만 급증했다면,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수익일 가능성이 크다. 기업 본연의 사업 성과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


현금흐름: '흑자도산' 가능성을 점검하라

장부상 이익은 흑자인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면 '흑자도산'의 전조일 수 있다. 외상대금 회수 등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특수부채(CB 등): '누구를 위한 돈놀음'인가

전환사채(CB) 등이 특정 대상에게만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된다면, 대주주의 편법적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이 선임은 "AI 시대 기자의 핵심 역량은 회계 지식 자체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기업의 주장(Claim)을 팩트(Fact)로 검증하는 회계 기반 취재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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