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MONi-2 3상서 전체생존기간 30.8개월 대 22.6개월…사망 위험 27% 감소
PD-1·VEGF 동시 표적 이중항체…펨브롤리주맙과 직접 비교서 PFS 이어 OS도 유의한 개선
WCLC 2026서 최신 연구 발표…글로벌 3상 HARMONi-7도 진행
[한국유통신문= 김경록 기자]PD-L1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의 1차 치료 시장에서 새로운 면역항암제 이보네시맙(ivonescimab)이 기존 대표 치료제인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제품명 키트루다)과의 직접 비교 임상에서 전체생존기간(OS)을 유의하게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소개한 자료와 아케소(Akeso)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 HARMONi-2(AK112-303) 연구에서 이보네시맙은 치료 경험이 없는 PD-L1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펨브롤리주맙보다 사망 위험을 27% 낮춘 것으로 보고됐다.
중앙값 전체생존기간은 이보네시맙 투여군이 약 30.8개월로, 펨브롤리주맙 투여군의 약 22.6개월보다 8.2개월 길었다. 전체생존기간 위험비(HR)는 약 0.73으로 보고됐으며 통계적 유의성도 확인됐다. 최신 HARMONi-2 분석에서도 중앙값 OS는 이보네시맙 30.75개월, 펨브롤리주맙 22.57개월로 제시됐다.
이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종양 진행 억제를 넘어 환자의 생존기간을 평가하는 OS에서 펨브롤리주맙을 상대로 직접 비교 우월성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PFS 이어 OS까지 개선…HARMONi-2 결과 주목
HARMONi-2는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다기관 방식으로 진행된 허가 목적의 임상 3상이다. PD-L1 종양비율점수(TPS) 1% 이상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에서 이보네시맙 단독요법과 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을 1차 치료로 직접 비교했다.
앞서 발표된 HARMONi-2 결과에서는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도 이보네시맙의 우위가 확인됐다. 중앙값 PFS는 이보네시맙군 11.14개월, 펨브롤리주맙군 5.82개월이었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49%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아케소는 지난 3일 HARMONi-2의 사전 지정 OS 중간분석에서 핵심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으며, 이보네시맙이 펨브롤리주맙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OS 개선을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세부 OS 결과는 서울에서 열리는 2026 세계폐암학회(WCLC 2026)의 최신 연구 초록(Late-Breaking Abstract)으로 공개됐다.
PD-1과 VEGF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이보네시맙의 차별점은 작용 기전에 있다. 이 약물은 면역관문인 PD-1과 종양 혈관신생에 관여하는 VEGF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특이항체다.
기존 PD-1 억제제를 통한 면역항암 작용과 VEGF 억제를 통한 항혈관신생 효과를 하나의 약물에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아케소는 이를 통해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펨브롤리주맙은 PD-1을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로, PD-L1 발현 NSCLC를 비롯한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 표준을 형성해 온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다.
이 때문에 HARMONi-2 결과는 단순히 새로운 항암제의 효능을 확인했다는 의미를 넘어 PD-1 단일 표적 면역항암제와 PD-1·VEGF 이중 표적 전략을 직접 비교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중국에서는 이미 PD-L1 양성 NSCLC 1차 치료 승인
이보네시맙은 HARMONi-2의 PFS 결과 등을 바탕으로 2025년 4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PD-L1 양성 진행성 NSCLC 환자의 1차 단독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아케소에 따르면 이보네시맙은 이후 2026년 8월 화학요법과의 병용을 통한 진행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적응증도 중국에서 추가 승인받았다.
다만 이번 HARMONi-2 연구가 중국 환자를 중심으로 수행됐다는 점은 결과를 해석할 때 고려해야 한다. 중국 이외 국가의 환자군에서도 펨브롤리주맙 대비 동일한 수준의 생존 이점과 안전성이 재현되는지는 국제 다기관 임상 결과를 통해 추가 검증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재 PD-L1 고발현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이보네시맙과 펨브롤리주맙을 1차 치료에서 비교하는 국제 다기관 임상 3상 HARMONi-7(AK112-3007)이 진행되고 있다.
폐암 면역항암제 치료 구도 변화 가능성
HARMONi-2 결과가 향후 국제 다기관 연구에서도 재현될 경우 PD-L1 양성 진행성 NSCLC의 1차 치료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이보네시맙이 펨브롤리주맙과의 직접 비교에서 PFS뿐 아니라 OS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는 점이 핵심이다.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중심의 치료 전략에서 면역항암과 항혈관신생 기전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중항체 전략으로 경쟁 구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HARMONi-2 결과만으로 이보네시맙이 전 세계 PD-L1 양성 NSCLC 환자에서 펨브롤리주맙을 대체하는 새로운 표준치료가 확립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국제 다기관 임상에서의 재현성, 장기 안전성, PD-L1 발현 정도에 따른 효과 차이, 환자군별 이익과 위험, 각국 규제기관의 허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럼에도 펨브롤리주맙을 대조군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3상에서 PFS와 OS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제시됐다는 점에서 이보네시맙은 차세대 폐암 면역항암제 경쟁에서 주목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참고자료: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PD-L1 양성 비소세포폐암: 이보네시맙 vs. 펨브롤리주맙」; Akeso HARMONi-2 임상자료; WCLC 2026 관련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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