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은 종교 아닌 1조원대 시장”… 대구·경북, ‘신라 실크로드’ 잇는 중동 판로 연다

사회부 0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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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편견 깨고 섬유·화장품·관광 묶는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재정의

20억 무슬림 겨냥 민관 네트워크 구축… 영남권 유학생 10만명 인재 풀 활용

12월 대구 창업박람회에 전용관 첫선… ‘90일 농식품 시범사업’도 동시 가동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경북 경주 괘릉을 지키는 무인석(武人石)은 1200여 년 전 신라와 교류했던 서역인의 생생한 이목구비를 간직하고 있다. 천년 전 실크로드의 동쪽 끝자락이었던 대구·경북이 이제 20억 무슬림 소비자를 겨냥한 거대 경제 영토 개척에 나선다.

단순히 소·돼지고기 도축 규격에 갇힌 ‘먹거리(식품)’ 프레임을 벗어나 섬유·패션과 뷰티, 관광까지 아우르는 ‘할랄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의 대전환이다.

 

한국유통신문과 국내 대표 할랄 컨설팅 기관인 ‘할랄코리아’는 대구·경북의 제조 인프라와 중동·아랍권 시장을 잇는 ‘대구·경북 할랄 경제·문화·창업 연계 육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할랄은 곧 경제”… 연간 1조3000억원 잠재력

 

그간 국내에서 할랄은 종교적 규율이라는 막연한 거리감과 복잡한 인증 절차 때문에 기업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는 철저히 ‘경제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진우 할랄코리아 대표는 “할랄은 무슬림 인구 20억 명이 입고 마시고 즐기는 글로벌 소비재 산업 그 자체”라며 “중동 아랍권 3억 명 외에도 동남아 3억 명, 아프리카 7억 명, 중앙아시아 1억 명 등 방대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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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섬유·패션 산업의 메카인 대구의 원단 제조 기술은 히잡 등 무슬림 복식 시장에서 이미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경북의 프리미엄 농산물과 화장품(뷰티), 유교·불교 문화 관광 자원을 묶어낸다면, 대구·경북 단일 권역에서만 연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북도 두바이 개척 경험에 ‘지역 유학생 10만’ 날개 단다

 

실행 기반도 탄탄하다. 경상북도는 두바이 현지에 해외 상설판매장을 설치하고 중동 유통 공룡인 루루(LuLu) 그룹 등과 샤인머스캣, 딸기 등 지역 농산물 수출을 타진해 온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

 

여기에 사업단은 대구·경북 등 영남권 대학과 산업 현장에 머무는 이슬람 문화권 유학생과 근로자 약 10만 명을 핵심 자원으로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을 지역 청년들과 짝을 지워 ▲아랍어 등 현지어 제품 설명서 번역·감수 ▲문화적 금기 사항 검증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을 전담하는 유급 과업 인력으로 육성한다.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실질적인 일자리와 창업 경험을, 수출 기업에는 현지 눈높이에 맞춘 컨설팅을 제공하는 ‘윈윈’ 모델이다.

 

부스비 거품 뺀 12월 박람회… ‘90일 압축 시범사업’ 병행

 

구체적인 실행 일정표도 나왔다. 사업단은 오는 12월 대구에서 열리는 대규모 창업박람회에 할랄 특별 세션을 전격 편성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로 자금 사정이 열악한 지역 소상공인들이 부스비 수백만 원을 들이지 않고도 참여할 수 있도록, 언론사와 전시 전문 기획사가 공공성을 담보한 ‘공동 전시·상담 플랫폼’ 형태로 문턱을 대폭 낮춘다.

이와 동시에 경쟁력 있는 지역 농식품 기업 5~6곳을 추려 ‘90일 초단기 수출 압축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1단계는 검증 단계로 공급 물량과 단가, 인증 현황 정밀 실사한다.

2단계는 제작 단계로 해외 바이어 맞춤형 영문·현지어 제품 소개표를 완성하며, 3단계는 상담을 통해 박람회 및 온라인 매칭을 통한 실질 계약 타진 및 샘플 납품을 할 계획이다.

 

‘보여주기식 양해각서(MOU)’나 일회성 축제는 배제하고, 소규모 거래라도 실제 후속 주문이 반복되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업 총괄 관계자는 “천년 전 신라와 아랍이 문물을 나눴듯, 이제는 대구의 공장과 경북의 농가가 중동의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통로를 뚫어야 할 때”라며 “검증된 소수 품목부터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 영남권을 대한민국 할랄 비즈니스의 최전선 기지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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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TK 할랄산업 글로컬 육성 추진본부(010-5830-6650, 010-3546-9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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