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기업 참여 거래 3건, 아태 바이오제약 ‘영향력 있는 10대 거래’ 선정

사회부 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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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6위·SK바이오팜 7위·한미약품 9위…해외 인수와 기술수출 모두 존재감

계약 총액보다 확정 지급액·전략적 변화 평가…조건부 금액과 거래 완료 여부 구분해야


[한국유통신문=김경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 한미약품이 참여한 거래가 올해 아시아태평양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10대 거래에 선정됐다. 국내 기업이 해외 생산시설과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10월 5일 발간한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바이오제약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APAC’은 9월 25일 올해 주요 거래 10건을 발표했다. 평가 대상은 2026년 1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계약이 체결되거나 거래가 완료된 사례로, 아시아태평양에 본사를 둔 기업이 최소 한 곳 이상 참여한 인수합병, 라이선스 계약, 구조화된 파트너십이다. 벤처 투자 라운드는 제외됐다.


평가는 전략적 영향력, 향후 거래의 선례 형성, 확정 자본과 조건부 자본의 구성, 평가 시점까지 확인된 변화 등 네 항목에 각각 25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순위는 해당 매체의 자체 평가 결과이며, 계약 금액 순위나 연간 전체 거래를 대상으로 한 최종 결산과는 구분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스위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추진은 67점으로 6위에 올랐다. 거래 규모는 약 14억 6,000만 스위스프랑, 미화 약 18억 달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 목적의 자회사 삼성펩타이드를 통해 폴리펩타이드그룹 주식을 현금으로 공개매수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거래는 단순한 공급계약이 아닌 기업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이며, 평가 기준일 당시에는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브리핑은 이 거래의 의미를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펩타이드 의약품의 생산 기반 확보에 두었다. 기존 생산 역량에 새로운 의약품 제조 분야를 더하고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평가에 반영됐다.


SK바이오팜과 미국 바이오헤이븐의 라이선스 계약은 66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8월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오파칼림’ 등을 포함하는 Kv7 플랫폼 관련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상 선급 대가는 총 4억 달러로, 거래 종결 시 3억 5,000만 달러, 종결 1년 후 5,0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구조다. 개발·허가 단계별 조건부 지급액 최대 3억 9,500만 달러를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최대 7억 9,500만 달러다.


이 거래는 한국 기업이 해외 신약 후보물질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 개발·사업화 권리를 확보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다만 선급 대가 전체가 계약 발표 당시 이미 지급된 금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후보물질의 개발 성과와 상업적 가치는 후속 임상 결과와 허가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한미약품과 로슈그룹 계열사 제넨텍의 기술수출 계약은 58점으로 9위에 선정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8월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의 개발·제조·상업화에 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권리 범위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다.


한미약품이 받는 계약금은 1억 9,000만 달러이며,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조건부 지급액을 포함한 계약 규모는 최대 약 23억 달러다. 상업화 이후 제품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받는 구조다.


HM17321은 체중 감량과 제지방 보존을 함께 목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 발표 당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었으며, 한미약품이 이를 완료한 뒤 제넨텍이 임상 2상부터 개발을 맡도록 했다. 이번 계약은 차별화된 작용 기전과 개발 가능성에 대한 평가로 볼 수 있지만, 환자 대상 치료 효과가 최종 입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평가에서는 인도 선파마의 미국 오가논 인수 계약이 1위, 아스트라제네카와 중국 CSPC의 비만 치료제 파트너십이 2위를 차지했다. 오가논 거래의 약 117억 5,000만 달러는 인수 대상의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 기준이다. 총액이 더 큰 CSPC 파트너십이 2위에 오른 것은 최대 계약 규모보다 확정된 지급 의무와 전략적 영향을 함께 평가했기 때문이다.


브리핑이 제시한 선정 거래 집계에서도 이러한 차이는 뚜렷하다. 라이선스 계약 7건의 최대 총액은 약 544억 달러지만, 확정 지급액은 약 45억 달러로 약 8% 수준이었다. 여기서 확정 지급액은 계약상 지급 의무가 정해진 금액을 뜻하며, 실제 지급 완료액과는 구분해야 한다. 임상·허가·매출 등의 조건에 따라 지급되는 마일스톤 역시 기업의 현재 매출로 볼 수 없다.


이번 선정 결과는 한국 바이오기업의 국제 거래가 기술수출과 해외 자산 확보 양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성과를 판단하는 데에는 발표된 최대 계약액뿐 아니라 인수 절차의 완료, 임상·허가 진전, 생산시설 활용, 실제 수익 발생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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