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공전 개정 취지에 공감…원료·최종제품 기준 적용 관계와 주원료 요건 명확화 제안
국제 규제 흐름과 조화된 합리적 기준 마련 강조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가 세포배양식품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 30일 행정예고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에 대해 회원사 의견을 수렴하고, 세포배양식품 산업계의 공동 의견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식품공전의 동물성가공식품류에 ‘세포배양가공식품’ 유형을 신설하고 관련 식품 기준과 규격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세포배양식품의 제품화와 시장 진입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구체화하는 절차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세포배양식품은 세포배양 기술로 얻은 원료를 활용해 제조하는 차세대 식품이다. 기존 축산업과는 다른 생산방식을 적용하며, 국내에서도 기술 개발과 사업화가 본격화되면서 안전성 확보와 합리적인 규제체계 마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협의회는 세포배양식품의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식품유형을 신설하려는 개정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원료 인정부터 제품 개발과 생산, 자가품질관리까지 관련 기준이 산업 현장에서 명확하고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일부 조문을 구체적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업계가 공동 의견서를 통해 제시한 주요 개선사항은 ▲원료 단계와 최종제품 단계의 기준·규격 적용 관계 명확화 ▲식용 지지체가 결합된 세포배양식품원료의 정의 구체화 ▲초기 상용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주원료’ 요건 정비 ▲세부 규격 적용 범위 명확화 등이다.
현재 미국과 싱가포르 등 주요국은 세포배양식품의 시장 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약처가 세포배양식품원료에 대한 한시적 기준·규격 인정 제도를 운영하는 등 관련 제도를 단계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인정받은 세포배양식품원료를 활용한 최종제품의 식품유형과 기준·규격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포배양식품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제품화와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는 데 적용될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세포배양식품 분야의 글로벌 싱크탱크인 ‘굿푸드인스티튜트(Good Food Institute·GFI)’와도 개정안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앞으로 국내 제도가 국제적인 규제 흐름과 조화를 이루면서 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금준호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 회장 겸 씨위드 대표이사는 “이번 제도 마련은 국내 세포배양식품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산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다양한 제품 개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산업 현장에서 명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세포배양식품은 기술 개발만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에 대한 신뢰와 이를 뒷받침하는 합리적인 제도가 함께 갖춰져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명확한 기준 아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를 중심으로 산업계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는 바이오기술을 활용한 미래식품 산업의 활성화와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구성된 협의체다. 식품 대기업을 비롯해 세포배양식품 개발사, 대체단백질 기업, 관련 소재·공정 기업 등 산업 전반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규제·제도 개선과 산업계 의견 수렴, 정책 협력,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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