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단지를 경유하는 경부고속도로 전경
물가상승률, 상당기간 목표수준 웃돌 것으로 예상
향후 중국 리오프닝, 주요국 통화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 커
물가와 함께 경기흐름, 금융안정 등 균형있게 고려하여 경제상황 판단 필요
(전국= KTN) 김도형 기자= 19일 한국은행 김웅 조사국장에 따르면 최근 경제상황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해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었으나 물가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웅 조사국장이 분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내경제 성장세가 둔화, 물가는 높은 오름세 지속
국내경제는 지난해 말 중국의 코로나 확산과 IT 경기 부진 심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큰 폭 감소하고 소비도 펜트업 수요 둔화 등으로 회복세가 약화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성장률은 작년 4/4분기 중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으며, 올해 연간으로도 지난 11월 전망치(1.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성장흐름을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경제가 정상화되고 IT 경기도 반등하면서 우리 경제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7월(6.3%) 정점 이후 점차 낮아졌지만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확대, 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기준)는 오름세가 확대되다가 지난해 연말에 다소 둔화되었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으로 둔화되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측 물가 압력 약화, 기저효과 등으로 점차 낮아지겠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11월 전망 수준(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경제상황과 국내 소비흐름이 향후 성장의 주 요 리스크
"미국과 유럽 경제상황과 관련한 불확실성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안은 이어져"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흐름은 중국경제 회복 속도, 미국·유럽 경기둔화 정도, 그리고 국내 소비회복세 등의 영향을 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경제는 방역 조치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었지만 경제활동 정상화 시기,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1] 고빈도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조기 리오프닝에 따른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내 이동성 지표가 급락하는 등 경제활동이 크게 제약되었으나 올해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주요 예측기관에서는 중국경제가 2/4분기부터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변이 발생,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등 하방리스크도 상존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음으로 미국과 유럽 경제상황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물가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통화 긴축 속도가 조절되고 있으나 타이트한 노동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 지속 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유럽은 올겨울 천연가스 수급 차질이 예상만큼 악화되지 않으면서 침체 우려가 다소 줄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대내적으로는 국내 소비흐름이 향후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승과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심리위축, 실질구매력 저하 등으로 소비회복세가 상당폭 둔화되겠지만 누적된 초과저축은 급격한 소비둔화를 완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물가 둔화흐름을 제약
물가와 관련해서 국내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둔화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둔화 속도는 나라마다 다소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2] 지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요금 추이를 보면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유로지역 등 주요국에 비해 오름폭이 상당히 낮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유가 수준이 지난해보다 낮아지더라도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에너지 요금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는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공공서비스물가의 연평균 상승률이 2010년 이후 0%대에 그치면서 이에 따른 요금 인상 압력이 누적된 점도 향후 물가 둔화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일부 작용할 수 있다.
경기의 하방 압력에도 물가는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전망
종합해 보면,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물가도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둔화흐름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중국 리오프닝, 주요국 통화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물가와 함께 경기흐름, 금융안정 등을 균형있게 고려하여 경제상황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
[1] 중국 리오프닝 전개 상황 및 영향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간될 BOK이슈노트(1월 중)를 참고
[2] 주요국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향후 물가 둔화흐름을 점검한 내용은 추후 발간될 BOK 이슈노트(1월 중)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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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김웅 조사국장, 대한민국 최근 경제상황 및 리스크 요인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