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5시] 미국 패권주의와 군산복합체의 산물 '사드'(13)-애물단지 사드 제3의 장소 물색, 성주군수 총대 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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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김도형 기자= 사드 배치 이전 부지에 대한 선택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에게는 제3의 장소란 각종 이해 타산에 얽매이지 않는 최적의 장소를 의미하기도 하며, 흔히 소설이나 영화속에 나오는 제3의 인물처럼 의외의 곳을 일컷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스카이 골프장 부지가 유력하게 거론된 후 인접한 김천지역 주민들 또한 성주군민들처럼 거리에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걸며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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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김항곤 성주군수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드 배치 장소를 성주군 내의 다른 곳인 제3의 장소로 물색해 줄 것을 국방부에 공식 요청했다.

 

김항곤 군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다수 군민들이 꼭 배치를 해야 한다면 '제3의 장소'를 희망하고 있으니, 국방부에서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하 장소를 결정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말해 그동안 김 군수가 주장했던 성주군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입장을 전면 철회한 격이 됐으며, 지역구 이완영 국회의원은 "우리 성주군민은 남는게 없습니다. 여러분 이것을 택하겠습니까? 우리가 지금 건의한 성산포대만큼은 바꿔야 한다는 열렬한 마음으로 오늘 이렇게 결정했습니다"라며 김항곤 군수의 말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을 경찰력으로 가로막아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해 주민들의 반발이 드셌으며, 성주군민들의 동의없는 독단적인 성주군수의 발표에 대해 실망감과 더불어 분노를 표출하는 군민들의 모습이 역력했고 비난 일색이었다.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주민의 주장과 상관없는 주민의 뜻과 다른 군수의 오늘 기자회견은 무효"라고 알리며 41일차 성주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항곤 군수의 제3부지 요청 기자회견이 있은 후 성주군청은 출입구 봉쇄를 비롯해 전기를 차단해 성주군민들의 촛불집회를 막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아랑곳 않고 성주군민들은 자체 발전기를 설치해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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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항곤 군수의 사드 배치 제3부지 요청은 김 군수 단독 의지가 아니라 지난 16일 김관용 도지사의 '사드 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란 제목의 성명 발표 이후 진행된 일련의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성주군민들의 열렬한 투쟁으로 한반도 어디에도 들어설 곳이 없어 보이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격인 성주 제3부지 사드 배치 논의는 누군가가 총대를 매고 진행되야만 될 벼랑끝 선택의 귀로에 서 있는 시국이다.

 

일전에 김관용 도지사는 호소문을 통해 사드 배치에 관해 성산포대만을 고집하는 정부의 입장과 성주군민들이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상황을 헤아려 정부와 절충점을 찾을 수 있도록 타협할 것을 주장했고, 결국 공론화 된 사드 제3부지 배치설은 김항곤 군수의 제3부지 이전 요청으로 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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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성주 방문 뒤 18일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와 성주군민 간의 간담회가 열려 제3부지 거론을 비롯해 정부에 맞서 이길 수 있는 투쟁인가에 관한 군민들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일부 분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동시에 18일 오전 11시 경북 구미시 진평동에 위치한 경북교통문화연수원에서는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경북지부 주관으로 경북지역 안보 보훈단체 회원 500여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사드배치 안보결의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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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한 500여명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경북 안보 보훈단체장과 무공수훈자회 본회(회장 박종길) 및 시.도 지부장 15명과 경북 23개 시.군 지회장과 회원 300명 그리고 기타 안보단체 회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사드배치 지지 결의문을 채택하고 정부의 대북 자위권행사를 위한 사드배치를 즉각 실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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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민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용히 열린 이날 무공수훈자회의 사드 배치 지지 결의대회와 더불어 인근 김천에서는 김천시와 김천시의회가 공동으로 김천 인근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긴급 간담회가 열려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는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유공자로 대부분 70세에서 80대의 노인들로 구성된 애국단체다.

 

참전유공자 1세대는 북한의 침략에 대항해 동족상잔의 뼈와 살이 찢어지도록 가슴 아픈 6.25전쟁을 치뤄냈고, 2세대는 이역만리 월남 땅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목숨 걸고 참전해 살아 돌아온 용사들이다. 이들은 국가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던 불행한 시기에 태어나 빈곤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참담한 성장환경 속에서 자라며 피와 땀 어린 젊음을 바쳐 경제발전이라는 시대적 소명아래 눈물을 머금고 개인의 삶을 희생했던 세대들이다. 

 

참전유공자들에게 격동의 시기에 형성된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안보관은 현재에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고, 미국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우방으로 가슴 속 깊이 각인되어 있는 세대다. 이들은 조국의 경제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반면에 남북평화통일이라는 또 다른 시대적 사명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큰 세대기도 하다.

 

연로한 이들이 70여 년간 고착된 남북분단의 고리를 끊을 여력이 없어 그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 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사드 배치 지지는 전쟁의 무서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평화를 바라는 노파심의 발로일 수도 있어 보인다. 

 

청.장년층 세대에게 남북통일의 과제를 물려줄 수 밖에 없다는 참담한 마음을 구구절절이 표현한 무공수훈자회 회원의 창작시가 참전유공자 세대가 느끼는 아쉬움을 대변해 준다.

 

큰 숙제

 
물려받은 숙제 
풀어도, 풀어도 안 풀려
대물림 하려니
왜라고 묻지는 마시게
 
민족의 한 남북 분단
그 큰 숙제
원망스러워 투덜대도 좋으니
지며리 풀어만 주시게
 
*지며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꾸준히, 차분히 탐탁하게
 

 

 

무공수훈자회를 움직인 배경에는 김관용 도지사의 호소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 지사는 "국가안보적 중대사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는 말과 함께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사드를 둘러싸고 대한민국의 현실과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채 이를 이용하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한 바가 있다.

 

한편, 무공수훈자회의 한 용사는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사태에 직면해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한달 전 성주 방문에서 쫓기듯 현장을 빠져 나온 모습에 대해 참담함을 토로하며 안타까움을 전한 바가 있다.

 

총리와 국방부 장관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두 어깨에 짊어진 막중한 책임이 있는 관료임을 지목한 무공수훈자회 B씨는 "성주 방문 당시 두 사람이 위험을 감수한채 차에서 내려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주민들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더라면 어떠했을까?"라며 성주의 민심을 더욱 분노케 만든 당시의 상황을 지적했다.

 

무공수훈자회 B씨는 "국가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재상의 의연함과 국방을 담당하는 최고 무관의 용맹이 아쉬웠던 이유다"라며 두 관료가 성주를 방문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속에 온 국민이 정부의 안보정책 수행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당시의 상황이 보다 극적으로 귀결되었더라면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았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사드 배치에 대한 부당함은 성주 군민과 김천 시민들의 뜨거운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고, 나아가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 배치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확장된 목표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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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반대와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함으로서 찾아 올 안보의 공백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겨를이 없는 초유의 비상시국에 즈음해 애물단지 사드에 대한 현명한 해법을 강구해야 될 시점이 도래했다.

 

김항곤 군수의 사드 배치 제3의 부지 요청으로 사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그동안 벌여왔던 촛불집회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성주군민들의 절박함 속에, 촛불집회는 김천시민들에게 전이되어 또다시 그 불꽃이 되살아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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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성산포대로 결정된 사드 배치가 머리 맡에 놓인 성주군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해 거세게 들고 일어서게 만들었고, 지금은 제3부지 요청으로 김천시를 똑같은 위기 상황에 놓이게 해 성주군민들의 전철을 밟게 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참으로 서글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한반도의 사드는 강대국의 강압에 휘둘리는 힘없고 못난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한 역사적인 증거로 남아 후대에 길이 기억될 사건이기도 하지만, 성주군민의 사드 배치 반대에서 보여준 결집된 의지는 나약한 대한민국의 현실에 맞서 불의에 항거하고자 한 동학혁명 이후 제2의 민중궐기의 발로라 할 수가 있다.

 

역사적으로 1614년 광해군 7년 당시 성주 사람 김창록은 왕의 비행과 조정을 비방했고 이로 인해 1400년 조선 태종 즉위년에 승격했던 성주목이 폐지돼 고령현으로 합속됐으며 성주 사람 전체가 금고형에 처해졌다. 이후 1623년 인조반정으로 다시 성주목으로 환원, 1631년 인조 9년에는 성산현으로 강등하는 등 역사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우여곡절을 애법 겪은 곳이다.

 

이후 박정희 대통령의 부친인 박성빈 옹은 조선조 말엽 척신 세도 정치와 부패 정치에 반발해 20대의 나이에 성주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실이 있고, 이후 박정희 대통령은 부친의 업적을 되살리고자 동학난을 동학농민운동으로 평가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역사적인 저력을 믿는 듯, 박근혜 대통령 가문의 정신적 토대이자 뿌리인 성주에 사드 배치 결정을 감행했다.

 

정권에서도 다루기 힘든 미국의 사드를 강인했던 성주인들의 저력으로 유야무야 있는 듯 없는 듯 만들려 했던 의도가 있었기를 바래본다. 현재 대한민국은 사드 국면에 집중되어 더 큰 사안들을 놓치고 있지나 않은지 환기해야만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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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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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25시] 미국 패권주의와 군산복합체의 산물 '사드'(12)- 성주와 한반도에서 떠날 생각이 없는 소통 불통의 사드<한국유통신문.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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