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식 신호체계 한계 지적…교통량 따라 신호 조절하는 AI 가변·감응신호 확대 촉구
“온디바이스 AI 실증사업, 보여주기식 시범 아닌 국가산단 출퇴근 정체 해소에 집중해야”
부산 시범운영서 평균 통행속도 2.25km/h 증가·교차로 지체시간 10% 이상 감소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고질적인 출퇴근 교통정체를 기존 도로 확장 중심의 대책이 아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신호체계로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이 구미시의회에서 나왔다.
구미시의회 전희정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9월 1일 열린 제299회 구미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AI 기반 스마트 교통신호 체계 도입과 구미 국가산단 주요 정체구간에 대한 집중 적용을 촉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전 의원을 비롯한 의원 4명이 지역 현안에 대한 5분 자유발언에 나섰으며, 전 의원은 AI 스마트 교통신호체계 도입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전 의원은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첨단산업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산단 근로자와 시민들이 매일 아침과 저녁 반복되는 교통정체로 상당한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구미시의 도로 상황은 매일 아침저녁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교통량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고정식 신호 운영 방식을 꼽았다.
특히 주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는 상황에서도 교통량이 적은 이면도로와 좌회전 차로에 일정한 신호시간이 배정되면서 직진 차량의 대기시간이 늘어나는 사례를 언급하며, 실시간 교통 흐름에 따라 신호주기를 조정할 수 있는 체계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로 넓히는 데 수백억·수년…기존 도로부터 똑똑하게 운영해야”
전 의원은 도로 신설이나 확장과 같은 대규모 토목사업은 막대한 사업비와 장기간의 공사기간이 필요한 반면, AI 교통기술은 기존 도로 기반시설을 활용하면서 교통흐름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AI 기반 가변신호와 감응신호 시스템이다.
AI 카메라와 교통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차량 흐름을 분석하고 혼잡한 방향의 녹색신호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차량이 실제 대기하고 있을 때 신호를 부여하는 감응신호를 적용해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이자는 것이다.
전 의원은 “교통량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신호등은 정해진 시간대로만 작동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선제적 교통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AI와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호 최적화가 확대되고 있다.
부산시의 AI 기반 실시간 신호제어 시범운영에서는 평균 통행속도가 약 2.25km/h 높아지고 교차로 지체시간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AI가 교통량과 속도 등을 분석해 신호주기에 반영하는 스마트교차로와 실시간 신호제어 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구미 이미 106억 원 규모 AI 실증사업 추진…“산단 정체구간에 집중해야”
전 의원의 제안은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AI 관련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경상북도는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확산 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106억 원을 확보했다. 사업 대상에는 구미 국가산단의 교통·물류·도로 안전관리 분야가 포함돼 있으며, 산업단지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련 사업은 구미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실시간 교통신호 제어와 드론, 디지털트윈 등을 연계해 교통혼잡과 산업단지 안전 문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 의원은 이 사업이 단순한 기술 실증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 기술이 일부 구간에서 보여주기식 시범사업으로 끝나서는 결코 안 된다”며 현재 추진 중인 온디바이스 AI 사업을 구미 국가산단 주요 출퇴근 정체구간에 집중적으로 적용하고, 효과를 검증한 뒤 구미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IT·전자도시를 지향하는 구미가 도로 위 신호체계만큼은 수동적이고 비효율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AI 기반 지능형 신호체계 구축을 단순한 교통기술 도입을 넘어 시민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교통정책으로 규정했다.
그는 “도로의 혈관을 유연하게 뚫어주는 지능형 신호체계 구축이야말로 시민과 근로자들에게 가장 신속하게 체감되는 교통복지”라며 “이번 발언이 매일 도로 위에서 불편을 겪는 구미 시민들의 막힌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는 실제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과 교차로별 지체시간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AI 신호체계 도입 전후의 통행속도와 대기시간을 비교하는 등 실증 데이터를 토대로 적용 구간과 확대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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