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백 명 봉사자 땀방울 뒤에 숨은 '세금 빼먹기', 참된 '바르게 살기'와 사회적 공익을 다시 묻다

사회부 0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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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질서 화합, 바르게살기운동의 3대 가치를 알리는 표지석

 

 

30년 차 원로 제보자, "선거 도왔다고 시청이 환수금 깎아주며 제 식구 감싸기… 금액도 축소돼" 폭로


보도 다음 날 분노하다 10분 만에 "개인 착복 아니다"며 집행부 대변인 자처한 10년 차 평회원


사법부 판결(2026. 1) 무시하고 언론 탓하는 단체… 구조적 적폐 끊어내는 것이 참된 공익


바르게살기운동 구미시협의회 수뇌부의 보조금 편취 사태를 고발한 본지의 7월 12일 보도는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었다. 이 보도는 기사 작성 전, 1990년부터 30년 넘게 이 단체와 지역 사회에서 활동해 온 원로급 내부 제보자와 직접 만나 나눈 깊이 있는 대화와 묵직한 폭로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보도 전 진실을 밝혀 달라며 호소한 내부 제보자의 생생한 증언과, 보도 직후 불과 10분 만에 분노에서 '제 식구 감싸기'로 태도를 바꾼 한 평회원의 엇갈린 목소리는 지역 사회에 뿌리내린 보조금 비리가 왜 근절되기 어려운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기사 보도 당일인 7월 12일 보도 전 만난 내부 제보자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강한 분노와 탄식을 쏟아냈다. 2026년 1월, 대구지법 김천지원이 핵심 수뇌부 3명에게 지방보조금법 위반으로 명백한 벌금형을 선고했음에도, 이들이 자리를 지키며 버틸 수 있는 배경에는 '지자체와의 정치적 유착'이 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선거 때 시장을 도왔다는 이유로, 원래 보조금법상 3배를 반환해야 하는 배상금을 시에서 깎아준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지자체의 '제 식구 감싸기'식 처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범행의 규모다. 제보자는 "이번에 적발된 2,300만 원은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범위를 축소해 2021년~2022년 분량만 드러난 것일 뿐, 실제로 5년 치를 다 따져보면 금액이 엄청날 것"이라며 빙산의 일각임을 암시했다. 그는 지역 사회의 올바른 질서를 위해 이 썩은 환부를 끝까지 파헤쳐 솎아내야 한다고 언론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하지만 보도 다음 날인 13일, 기자에게 걸려 온 고아읍 소속 10년 차 평회원 허상배 씨의 반응은 제보자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허 씨는 첫 통화에서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1년에 회비 6만 원씩 내고 내 기름 때가며, 냄새 풀풀 나는 곳에서 뼈 빠지게 고생했는데 누구는 돈을 떼먹었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수뇌부의 일탈에 강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러나 상식적인 분노는 불과 10분 뒤 이어진 2차 통화에서 180도 뒤집혔다. 허 씨는 "5군데 전화를 돌려 팩트를 파악했다"며, "비정상적으로 거래한 팩트는 맞지만 누군가 공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은 아니다"라고 집행부를 방어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그는 급기야 페이스북에 5가지 공개 질의를 올리며 언론의 보도 태도를 지적했다. "개인 주머니가 아니라 단체 통장으로 들어갔는데 왜 매도하느냐", "2022년에 종료된 사안을 왜 2026년에 새롭게 보도하느냐"는 것이 핵심 주장이었다.


허 씨의 주장은 타당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치명적인 모순을 안고 있다. 첫째, 2022년에 끝난 과거의 일이 아니라, 2026년 1월에 사법부의 최종 심판(벌금형)이 확정된 '현재 진행형' 범죄이기 때문에 보도한 것이다. 둘째, 사적인 단체 운영비를 세금으로 충당해 놓고 '개인 주머니로 안 들어갔으니 괜찮다'는 논리는 지방보조금법 제38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범죄 행위를 옹호하는 궤변에 불과하다.


기사가 실현하고자 한 공익은 명확하다. 허 씨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땀 흘린 수백 명의 자발적 봉사자들을 방패막이 삼아, 뒤에서는 세금을 도둑질하고 사법부의 판결조차 정치적 인맥으로 무력화하려는 소수 권력자들의 민낯을 고발하는 것이다.


내부 제보자가 보도 전 직접 만나 호소했듯, '진실·질서·화합'이라는 바르게살기운동의 숭고한 정신은 내부의 곪은 상처를 덮어두고 외부의 비판자에게 날을 세운다고 지켜지지 않는다. 평회원들이 앞장서서 불법을 저지른 집행부에 책임을 묻고 쇄신을 요구할 때, 비로소 참된 봉사자들의 땀방울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10분 만에 뒤바뀐 한 회원의 태도와 30년 차 제보자의 처절한 폭로는 우리 사회의 부패 카르텔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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