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용수·부지 ‘3박자’ 내세워 유치전 본격화…
“6천억 지원도 감당 가능, 정치권 공동 대응 촉구”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구미시가 반도체 패브(Fab) 공장 유치를 위해 ‘평당 1,000원’ 파격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과 맞물려 입지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구미시는 산업 인프라와 공급망 경쟁력을 앞세워 정면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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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산업 유치 전략과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시장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시점”이라며 “구미는 이미 준비된 도시”라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SK실트론, LG이노텍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39개사가 집적된 산업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전력 자립도 228%에 달하는 경북 지역의 전력 공급 능력과 낙동강 수계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공업용수, 대규모 산업부지 확보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특히 구미시는 국가산단 5단지 내 산업용지를 평당 1,000원에 공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예상 분양가 대비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총 지원 규모는 약 1조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김 시장은 “1단계로 40만 평 기준 약 6천억 원 규모 지원이 가능하다”며 “지방채 발행과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적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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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 분산에는 공감하지만, 특정 지역을 지정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업이 시장 원리에 따라 최적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유치 가능성, 재정 부담, 정부 정책, 지역 산업 영향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유치 대상 기업과 관련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제한된 글로벌 기업이 대상”이라며 “국내외를 불문하고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이라면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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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특정 지역 중심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는 배경에 대한 질문에는 “용인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한계 인식에 따라 지방 분산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정부는 인프라와 제도를 지원해야지 입지를 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재정 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달 방안을 제시했다. 시장은 “약 6천억 원 규모는 지방채 발행 3천억 원, 세출 구조조정 3천억 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투자가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재정 압박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업용지 평당 1,000원 공급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시가 토지를 매입한 뒤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산업 생태계와 관련해서는 소부장 기업 이탈 우려가 제기됐다. 타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 시 구미 기업들의 이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시는 “지역 산업 기반 유지를 위한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입지 선택은 기업이 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직접 찾아가 구미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대응과 관련해서도 언급이 이어졌다. 시장은 “대구·경북 지역은 더 이상 단일 정치 지형이 아닌 만큼, 여야를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또한 “광역 및 기초단체 간 연대와 함께 국회 차원의 대응도 필요하다”며 “이미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협력 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미시는 향후 정부 발표와 기업 투자 동향을 주시하면서, 기업 대상 직접 유치 활동과 지역 연대를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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