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탁하면 패가망신”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 인수위 첫날부터 ‘행정 관행’ 매서운 칼날

사회부 0 83


 

 “인사 청탁 4년 내 뿌리 뽑겠다”… 형사 처벌 및 명단 공개 경고

시장 축사 생략 등 ‘의전 획기적 개선’, 베어링 국가산단 기업 유치 ‘원점 재검토’ 주문

쓰레기통에 버려진 영주소식지 영상 공개… 읍·면·동장실 폐지 등 파격 제안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민선 9기 영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출범 첫날부터 강력한 행정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영주시의 행정 전반을 조목조목 짚으며 고강도 개혁을 예고했다.

 

민선9기 영주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있다.jpg


인수위 업무보고 첫날인 지난 16일, 회의장이 마련된 ‘148아트스퀘어’는 황 당선인의 매서운 질타와 구체적인 지적이 쏟아지며 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보고에 나선 공무원들은 당선인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이 간부공무원들에게 주요현안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jpg

 

징계·형사 처벌 배수진… “인사 청탁만큼은 반드시 뿌리 뽑을 것”

황 당선인은 이날 가장 먼저 공직사회의 고질적인 ‘인사 청탁’ 문화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 황 당선인은 “인사 청탁만큼은 임기 4년 안에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특히 “승진 대상자가 시장이나 선거캠프 관계자 등 외부 세력을 통해 인사 청탁을 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형사 처벌을 의뢰하거나 청탁 사실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해 본보기로 삼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이 공정한 인사시스템 확립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jpg

 

황병직 영주시장 당선인이 주요현안 업무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jpg


대신 ‘일하는 공무원이 우대받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제시했다.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를 위해 ▲특별승진 제도 도입, ▲4·5급 승진 시 영주발전 비전 및 업무계획 소견서 제출, ▲민원 발굴 실적의 인사평가 반영 등을 추진해 적극 행정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의전 대신 실무 중심”… ‘영주시 의전 매뉴얼’ 제정 지시

시민 중심의 행정을 위한 의전 간소화 방안도 구체화됐다. 황 당선인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외 행사 시 시장 축사를 과감히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라고 주문했다. 내빈 소개 역시 일일이 호명하는 관행을 버리고 한꺼번에 소개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또한, 시장 의전을 위해 담당 간부 공무원들이 줄지어 행사에 참석하는 비효율적 사례를 금지하며, 이를 포함한 종합적인 ‘영주시 의전 매뉴얼’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공무원은 본연의 업무에, 시민은 행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사활 걸린 ‘첨단베어링 국가산단’, 기업 유치는 ‘원점 재검토’

영주시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현실 점검을 주문했다. 황 당선인은 “2028년 단지 조성 완료라는 목표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준비하되, 기업 유치 전략은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산단 승인 신청 당시 입주 의향서를 제출했던 기업 중 현재까지 의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 어디인지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과거의 서류에 안주하지 말고 실제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유치 대책을 새롭게 세우라는 강도 높은 주문이다.


“시민 눈높이에 맞춰라”… 쓰레기통에 버려진 소식지 영상 보며 '질타'

지방 행정의 권위주의적 관행과 예산 낭비 사례에 대한 파격적인 제안도 이어졌다. 황 당선인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내에서 독립된 공간을 차지하던 ‘읍·면·동장실’을 폐지하고 주민 편의 공간이나 업무 공간으로 환원할 것을 제안했다. 읍·면·동장은 일반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며 소통을 강화하라는 의미다.


또한, 구도심에 별도로 떨어져 있는 시의회 청사와 시청 내 보건소 청사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시민들의 행정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예산 낭비 정황을 잡기 위해 황 당선인이 직접 나섰다.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에 무더기로 버려진 ‘영주소식지’의 실태를 담은 영상을 회의장에서 직접 공개하며 소식지 발행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제안했다. 이 외에도 관변단체 견학 시 하위직 공무원이 관행적으로 동행하는 사안을 금지하고, 시장의 문책이 두려워 언론 취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공직 사회의 보신주의를 타파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2025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및 지방세 체납액 징수 분야에서 영주시가 경북도 내 1위를 차지한 성과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의 노고가 컸다”며 높이 평가하고, 이 같은 우수 시책은 지속해서 발전시켜 달라고 격려했다.


긴장감 속 업무보고 이어가… 다음 주 ‘인수위 백서’ 발간

당선인의 거침없는 행보와 구체적인 지적에 영주시 공무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상당 부분 행정 쇄신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영주시 관계자는 “당선인의 지적 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민선 9기 영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기업지원실, 홍보전산실, 행정안전국의 첫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부서별 업무보고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 다음 주 분과별 회의를 거쳐 최종 ‘인수위 백서’를 발간한 뒤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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