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제영화제(GIFF) 개막… 전 세계 70개국 1,144편 출품, ‘글로벌 무비 시티’ 도약 본격 가동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전 세계 청년 감독들이 빚어낸 도전과 성찰의 작품들이 천년 고도 경주에 모였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26일 오후 4시 경주 롯데시네마 황성점에서 관계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경주국제영화제(GIFF)’ 개막식을 열고, 세계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정수미 경상북도 문화산업과장, 남미경 경주시 문화국장, 시·도의원, 영화 관계자 및 관람객들이 참석해 영화제를 축하했다. 개막식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 선언, 경과보고, 시상식, 개막작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식전 행사에서는 관현악 합주와 조애란 명창의 공연이 펼쳐져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에 관람객들의 박수가 이어지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의 장이 연출됐다.
이번 영화제는 2023년 ‘경주화랑청년단편영화제’로 출발해, 올해부터 ‘경주국제영화제(GIFF)’로 명칭을 변경하며 국제 영화제로 새롭게 도약했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서의 위상을 계승하는 ‘Post-APEC’ 핵심 문화사업으로 육성되며, 경주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올해 영화제에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총 1,144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976편보다 168편이 증가한 규모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영국, 러시아, 이란 등지에서 작품이 고르게 출품돼 국제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했다.
시상식의 영예로운 종합 대상인 ‘태종무열왕상’은 일본 배우 출신 미사카 치에코 감독의 데뷔작 ‘CHIKUWACCHA!’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도쿄의 초등학생 형제가 외할아버지의 ‘치쿠와(어묵)’ 제조 과정을 드론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경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아 명명된 각 부문 수상작도 발표됐다. ▲경주APEC상은 김혜영 감독의 ‘지현이의 여름’, ▲범부 김정설상은 타잉이 메이 감독의 ‘50dB’, ▲김유신장군상은 구트 리 감독의 ‘Blossom beyond the fog’, ▲선덕여왕상은 김성민 감독의 ‘가을 아침’, ▲문무대왕상은 조시 앤드류스 감독의 ‘Catalogue Noses’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 부문에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과 화랑정신을 담아 경주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부각했다는 평가다.
영화제 기간인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경주 롯데시네마 황성점에서는 수상작들이 시민들에게 무료로 상영된다. 종합 대상작을 비롯해 수상작 6편을 포함, 총 30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으로, 관객들은 전 세계 청년 감독들의 다양한 시선과 감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천년 고도 경주의 찬란한 역사와 화랑의 기상이 이제 스크린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경주가 전 세계 청년 영화인들의 영감과 꿈이 실현되는 ‘글로벌 무비 시티(Global Movie City)’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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