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대구지사, 7월 8~9일 '생성형 AI 활용 언론인 연수' 개최
첫날, 전창배 이사장 ‘AI 윤리’ 강조… “최종 책임은 인간 기자에게 있다”
둘째 날, 강보현 소장 ‘실전 제작’ 강의… 흑백→컬러 전환 등 고급 기법 시연
AI 시대, 단순 보도는 AI에 맡기고 기자는 심층·탐사 보도에 집중해야
“AI 생성물도 인간의 창의적 편집 거치면 ‘편집 저작물’로 보호 가능”
【대구=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 “AI가 기자의 일자리를 빼앗을까요? 아닙니다. 단순 작업은 AI에 맡기고, 기자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심층 취재와 통찰력 있는 기사로 승부해야 합니다. AI는 대체재가 아닌 강력한 조력자입니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한국언론진흥재단 대구지사 주최로 열린 '생성형 AI 활용 뉴스보도 이미지&영상 제작 실습' 연수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AI와 인간 기자의 공존을 역설했다. 이번 연수는 AI 기술의 윤리적 가이드라인부터 실제 뉴스 콘텐츠 제작에 활용될 고급 기술 시연까지, 미래 저널리즘의 현주소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자리였다.
첫째 날: “AI 윤리는 인간의 윤리, 찜찜하면 쓰지 마라”
연수의 첫 문을 연 전창배 (사)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AI 기술 활용의 전제가 되는 '윤리'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AI 윤리는 결국 AI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인간의 윤리”라며, AI가 초래할 수 있는 ▲편향성 ▲딥페이크 등 오류 ▲악용과 오용 ▲개인정보 침해 ▲일자리 문제 등 5대 역기능을 경고했다.
전 이사장은 특정 화풍을 모방하는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의 저작권 문제, AI가 쓴 문구를 그대로 기사에 옮겨 논란이 된 사례 등을 언급하며 “AI를 활용하되 최종 팩트체크와 책임은 온전히 기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적 의무가 없더라도 AI 생성물에는 반드시 워터마크를 표시해 독자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스스로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리거나 찜찜하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는 명쾌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둘째 날: "상상은 AI에게, 구현은 기자의 손으로"
이튿날 강단에 선 강보현 프롬프트연구소 소장은 윤리적 고민을 넘어 실제 제작 현장으로 기자들을 이끌었다. 그는 “좋은 영상은 좋은 이미지의 연속”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AI 영상 생성 플랫폼 ‘런웨이(Runway)’와 편집 프로그램 ‘캡컷(CapCut)’을 활용한 실전 노하우를 쏟아냈다.
실습의 하이라이트는 기자들의 요청을 반영한 ‘MBC 선거 방송’ 영상 기법 재현이었다. 강 소장은 구도가 비슷한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을 각각 AI로 영상화한 뒤, 편집 프로그램의 ‘마스크’ 기능을 이용해 한 화면에서 두 영상이 자연스럽게 겹치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역사 다큐나 기획 보도에 유용하게 쓰일 이 기술에 참석자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가상 아나운서 이미지를 만든 뒤, 네이버 ‘클로바 더빙’으로 생성한 음성 파일을 AI의 ‘립싱크(Lip Sync)’ 기능에 적용해 자연스럽게 말하는 영상을 구현했다. 강 소장은 “정적인 이미지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간단한 뉴스 리포트를 제작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를 향한 제언: AI 시대, 기자의 길을 묻다
이틀간의 연수는 AI가 저널리즘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기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로 마무리됐다.
두 전문가는 공통적으로 AI가 단순 보도나 초안 작성, 자료 수집 등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함으로써 기자는 탐사 보도, 심층 인터뷰, 데이터 분석 등 고유의 전문 영역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강보현 소장은 AI 생성물의 저작권에 대한 질문에 “AI가 만든 결과물이라도 인간이 창의적인 편집 과정을 거쳤다면 ‘편집 저작물’로 인정받아 저작권 보호가 가능하다”는 최신 저작권위원회 지침을 소개하며 언론인들의 권리 확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연수에 참여한 한 기자는 “막연했던 AI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뉴스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자신감을 얻었다”며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취재의 깊이를 더하고 표현의 폭을 넓히는 파트너로 삼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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