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탈, 다양한 얼굴을 찾아서’…전통·현대·세계가 어우러진 열흘간 대장정

[한국유통신문= 김성원 기자]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10월 5일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춤추는 탈, 다양한 얼굴을 찾아서’를 주제로 안동 전역에서 열린 올해 축제에는 국내외 200여 팀이 참여했고, 16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안동은 이번 축제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도시로 다시 한 번 도약했다.

축제 기간 동안 하회별신굿탈놀이, 봉산탈춤, 강령탈춤, 가산오광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탈춤이 무대에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전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서 펼쳐진 탈춤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전통의 해학과 풍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또한 9월 27일과 10월 4일 열린 하회선유줄불놀이는 450년 전 양반문화의 정취를 재현하며, 강물 위에 쏟아진 불빛과 낙화가 밤하늘을 수놓아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했다.

올해 축제에는 27개국 60여 해외공연단이 참가해 각국의 전통춤과 민속예술을 선보였다. 원도심과 전통시장에서 열린 거리공연은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며 도시 전체를 축제의 무대로 확장시켰다.

특히 해외공연단이 복지시설을 찾아 공연을 펼친 ‘세계의 탈춤, 마음을 잇다’ 프로그램은 문화 향유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며 ‘함께 나누는 문화복지’의 가치를 실현했다.

축제의 중심에는 올해도 시민이 있었다. 국립경국대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탈놀이단 ‘천태만상’은 “세상의 모든 얼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주제로 퍼레이드와 거리공연을 펼쳐 축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전국 대학생 탈춤공연단(숭실대 백수왕놀이패, 중앙대 한백사위, 경성대 노릇바치, 동서대 시우터)은 젊은 세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창작 탈춤 공연으로 세대 간 문화 교류의 폭을 넓혔다.

올해 축제는 축제장에서 원도심까지 이어지는 입체적 동선 속에서 시민과 관람객이 함께하는 ‘안동다운 축제’ 모델을 완성했다. 거리 퍼레이드, 공연, 미디어 조명 연출이 결합해 “어느 곳을 가도 축제를 느낄 수 있는” 도시형 문화행사를 구현했다.

푸드존 역시 지역 상인이 87% 이상 참여해 축제를 대표하는 메뉴 45종을 제공했으며, 합리적인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호평을 받았다. 다회용기 사용, 수유실 및 유모차 대여소 확충 등 친환경·가족 친화형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축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전통을 계승하며 시대 흐름에 맞춰 진화한 지역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축제였다”며 “한층 진화된 퍼레이드와 축제 음식, 흥행을 이어가는 줄불놀이는 안동만의 색을 보여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안동은 전통을 지키면서 세계와 소통하고, 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며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함께 만드는 진정한 문화도시 안동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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